8일 드디어 롯데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결전이 열립니다. 열성적인 부산팬들은 전날 저녁 사직야구장 앞에서 어떤 풍경을 만들고 있을까요? 경기는 내일인데 전날 밤부터 서치라이트가 환하게 불을 밝힌 사직야구장입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걸까요? 내일 빅게임을 위해 구장을 꾸미는 걸까요? * 담 위에 올라온 머리는 조각상이므로 너무 놀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도 첨에 귀신인줄 알고 깜딱 놀랬십니다. 정문에서 좀 떨어진 매표소입니다. 그런데도 벌써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20여명 몰려있습니다. 정문에 위치한 매표소입니다. 텐트족, 돗자리족 해서 수십여명이 벌써 줄을 서고 있습니다. 그 뒤쪽엔 이 장면을 담으려는 카메라가 보입니다. 한 아저씨를 붙잡고 인터뷰해달라고 매달리시던데 아저씨가 좀 빼는 모습이었습니다. ..
코르테즈 구원실패는 수혈선수의 한계 데이비드 코르테즈 롯데가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패배했다. 역시 두산과 첫게임 패배가 롯데에게 충격이었다. 다 이긴 게임을 역전패 한 게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믿었던 미스터제로 코르테즈가 무너졌고 조금이라도 버텨주길 바랬던 최향남도 바로 무너졌다는 것이다. 마무리 투수는 투입된 한 게임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강한 마무리의 존재는 선수들에게 중반 이후 앞서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어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격을 이끌어낼 수 있다. 자기 팀 투수에 대한 신뢰감은 팀에 너무나 중요한 자산이다. 마무리는 특히 더 그렇다. 18일 게임에서 마무리 두 선수가 모두 무너지면서 롯데는 바로 이 중요한 자산을 상실해버렸다. 남은 두 게임 투수에 대한 불안이 팀을 엄습했고..
롯데가 31일 또 이겼다. 이로서 롯데는 10연승이다. 언론과 팬들은 롯데의 팀연승 신기록에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롯데가 거둔 10연승은 사실 찜찜한 면이 좀 있다. 올림픽과 후기리그 때문에 가진 한달 가량의 공백 후에 이어진 연승이라 정규시즌의 일반적인 10연승의 긴장감 있는 연승은 아니었다. 롯데는 7월31일 두산에 9:6으로 이기면서 4연승을 거둔 후 거의 한달만인 27일부터 다시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기록상으로는 10연승이지만 실제로는 4연승 + 6연승이라고 보는 게 롯데의 실제적 전력에 더 가깝다. 연이은 연승을 했지만 10연승까지 밀어부치는 강팀의 연승력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롯데의 연승을 좀 더 엄밀하게 보려는 것은 아직 롯데의 야구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

중학교 때가 피크였다. 그때는 9시 스포츠뉴스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 롯데가 졌다는 소식을 듣고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이겼다면 롯데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잠이 들었다. 월드컵이 열릴 땐 이런 말도 했던 기억이 난다. '월드컵 1승 못해도 좋으니 롯데만 이겨라.'라고. 그러나 지극한 팬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계속 꼴찌에 머무는 롯데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쌓였고 그 스트레스로부터 날 보호하기 위해 롯데를 잊기 시작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혹시나 하며 보다가 또 추락하는 롯데를 보며 역시나 하며 돌아선 게 몇번이었다. 그러다 정말로 롯데를 끊었다. 언제부턴가 롯데가 이겨도 져도 별 감흥을 받지않기 시작했다. 이렇게 '금데'를 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구단주 롯데였다. 90년대 말부터 아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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