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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테즈 구원실패는 수혈선수의 한계



데이비드 코르테즈


롯데가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패배했다. 역시 두산과 첫게임 패배가 롯데에게 충격이었다. 다 이긴 게임을 역전패 한 게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믿었던 미스터제로 코르테즈가 무너졌고 조금이라도 버텨주길 바랬던 최향남도 바로 무너졌다는 것이다.

마무리 투수는 투입된 한 게임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강한 마무리의 존재는 선수들에게 중반 이후 앞서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어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격을 이끌어낼 수 있다. 자기 팀 투수에 대한 신뢰감은 팀에 너무나 중요한 자산이다. 마무리는 특히 더 그렇다.
 
18일 게임에서 마무리 두 선수가 모두 무너지면서 롯데는 바로 이 중요한 자산을 상실해버렸다. 남은 두 게임 투수에 대한 불안이 팀을 엄습했고 선수들은 밸런스가 깨져버린 것이다. 투수를 믿지 못하는 선수들이 공격 의욕을 상실했다.

롯데는 3게임만 잃은 것이 아니다.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롯데와 2게임차로 벌인 두산은 롯데와 모든 게임을 소화한 최하위 히어로즈와의 5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2위 싸움에서 단연코 유리한 고지에 오른 두산의 2위가 거의 확정적이다. 롯데는 2위의 꿈도 이 3연전에서 날려버렸다.

포스트시즌도 어려워졌다. 이번 3연전은 예비 플레이오프 성격도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맞상대할 가능성이 큰 양팀은 조금이라도 우위에 서려고 사력을 다해서 뛰었다. 롯데는 팬들도 3연속 매진으로 같이 뛰었다. 그런데 이 빅게임에서 롯데가 3번 내리 진 것이다. 게임도 하기 전에 '과연 두산을 이길까?'라는 장벽을 만들어 버렸다.

첫판을 이겼어야 했다. 8회말 역전으로 5:3으로 앞섰고 9회초 한국리그에서 그간 실점이 없었던 미스터제로 코르테즈가 구원으로 나왔다. 승리의 조건은 좋았고 승리하면 그 효과는 컸다. 그러나 코르테즈가 두산의 7번에게 투런을 맞고 최향남이 김동주에게 또 다시 홈런을 허용하면서 롯데는 지고말았다.

왜 졌을까? 2점 홈런을 내준 코르테즈가 원인이다. 그러면 코르테즈는 왜 두산의 하위타순인 6번과 7번에게 2점을 허용했을까? 

수혈선수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코르테즈는 후반기 롯데에 스카우트 된 선수다. 시즌 초부터 뛰지 못했기 때문에 롯데 선수들이나 팬들과 교감을 가지지 못했다. 코르테즈는 아마 이날 게임의 무게를 잘 체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롯데선수와 관중들같은 피말리는 긴장이 그에겐 없었을 것이다. 중요한 게임이라는 주의를 들었겠지만 긴장의 무게와 리듬이 다른 선수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두산의 6, 7번에 방심한 것이다.

코르테즈가 긴장을 했다해도 결과가 그대로 였을 가능성이 크다. 습성을 간파 당하지 않은 데뷔선수가 긴장을 하지 않는 것은 이점이다. 그러나 데뷔선수의 자신감은 유효기간이 있다. 두산과의 3연전이 펼쳐진 시기는 한국리그가 이미 코르테즈를 파악할 때 쯤이었다. 코르테즈에겐 한국야구의 한방이 대기하고 있었고 그것은 한국야구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코르테즈가 긴장하고 집중한다 해서 막아낼 수는 없는 것이다. 

선수들과 혼연일치의 팀웍을 아직 갖추지 못했고, 아직 한국리그에서 이꼴저꼴 당하면서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코르테즈라는 균열부가 강팀 두산 앞에서 터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수혈선수의 한계다. 언젠가 올 날인데 하필 이때 왔다. 코르테즈의 그날이 롯데에겐 타격이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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