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과 독일의 여자축구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나오는데 어디선가 와 하는 함성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돌려 보니 보니 빨간 응원복을 입은 북한 청년 한명이 쑥쓰러운 듯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말끔한 외모에 표정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코리아응원단이 몇이 달려가 팔을 잡아 당기며 사진을 청하자 청년은 더 크게 웃었습니다. 응원단에 이끌려 여기저기서 몇장의 사진을 더 찍었습니다. 어른들은 청년을 안아주고 도닥였고 청년은 겸손하게 목례를 했습니다. 모습과 행동이 딱 한국의 20대 청년이었습니다. "다시 만나요"라는 코리아응원단의 인사에 그가 뒤돌아 손을 흔들었습니다.
한국과 이태리 간의 남자축구 경기가 열린 진황도 경기장입니다. 북경에서 4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입니다. 한국팀의 답답한 경기력에 애초에 게임은 포기가 되더군요. 전반전이 끝나고 마음을 비우고 그냥 경기장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멀찍이 삼성광고판이 보였습니다. 경기장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전광판이었습니다. 좀 더 옆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그걸 본 겁니다. 마징가제트가 중국에 있었습니다. 기지 문이 열리고 저놈이 위로 뜨면 어마어마 하겠군요. 하루빨리 로보트태권브이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박사님 뭐하십니까?
8월12일 코리아응원단은 북한과 독일의 축구경기가 열린 천진 경기장에서 북쪽 선수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습니다. 아쉽게도 게임은 후반 10분 남았을 때 한 골을 내준 북한의 0:1 패배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북한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서 달아오른 응원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경기장을 나서며 중국과 세계 각지의 관중들과 떠들썩한 인사와 사진을 나누면서 분위기는 더 고조되었고 흥을 가눌길 없었던 코리아응원단은 결국 천진경기장 앞에서 농악 한판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농악의 리듬에 맞춰 덩더쿵 춤을 추고 기차놀이를 하는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곧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농악의 흥을 견디지 못한 외국인들은 농악판으로 뛰어들어왔고 중국인들도 한국인들의 신명에 빠져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
'슈차이'라는 곳입니다. 북경의 후퉁거리에 인력거 관광을 하러갔다 들린 곳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 쯤되는데 고풍스런 건물들과 상품들이 100미터 이상의 거리에 도열해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곳에서 인상 깊게 본 것은 전통이 아니라 중국여자였습니다. 모델로 보이는 중국여성이 고풍스런 가게 앞에서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한 컷을 찍었습니다. 한국에선 초상권 어쩌구 하면서 못찍게 하는데 여긴 그런 건 없더군요. 주변에 저 말고도 스탭 아닌 사람들 서너명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저도 셔터를 마음껏 눌렀습니다. 그런데 찍는 건 자유 아닌가요?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되잖습니까? 한국연예인들 어떨 땐 몰카를 가장해서 홍보 잘 해처먹으면서 또 어떨 땐 왜 못 찍게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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