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걸님의 기사를 내보내고 나서 약 열 통이 넘는 메일을 받았다. 모두 약속한 듯 똑같은 내용이었다. 아일랜드걸님께 해외취업에 관해 물어볼 게 있는데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다들 간절한 듯했다. 본명과 사연까지 밝히기도 하고 어떤 분은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자신 외에 몇 분 더 같이 기다리고 있다며 메일주소를 꼭 좀 부탁한다고 했다. 그중 한 분께 한 일간지의 인터뷰를 부탁했다. 냉소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봤자 바뀔 건 절대 없다면서 한시라도 이 나라를 뜨는 게 상책이라며 인터뷰를 거부 했다. 섭섭한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 분에게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도록 상처를 준 이 나라의 노동현실에 더 분노가 치밀었다. 한국에 돌아가기 두렵다는 아일랜드걸님, 한국에서 떠나고 싶다는 메일을 주..
IT분야에서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분을 인터뷰하고 싶다는 SBS이대욱기자의 말을 전해들었다. 열악한 노동환경의 프로그래머 현실을 다룬 뉴스에서 그건 꼭 필요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런 하소연 하는 분의 댓글은 많이 받았지만 나도 그분들 연락처는 확보하지 못했다. 그렇게 취재를 고민하고 있을 때 전직 휴대폰 개발을 하셨다는 분의 연락이 왔다. SBS취재를 얘기하니 자신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했다. 휴대폰개발 7년간 하면서 두 번이나 입원했고 이러다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 느꼈다고 한다. 결국 휴대폰개발 일을 그만두었고 현재는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휴대폰개발자님 덕분에 취재는 탄탄해질 수 있었다. 짧은 방송인터뷰에서 할 수 없었던 휴대폰개발자님의 사연을 좀 더 들어보자. 그리고 SBS 8시 뉴스 이..
노동환경이 가장 열악한 분야 중에 하나가 IT 분야다. 그래서 야근기사를 쓸 때마다 IT 종사자분들의 하소연 댓글이 참 많았다. 집에는 '옷 갈아입으러 갔다온다'고 하고 '침식을 회사에서 하고 있다'는 등 정말 야근에서는 그 어느 업종도 넘보지 못할 최악의 환경이었다. 급기야 얼마전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IT 종사자의 메일 한 통을 받았다. IT 분야에서 7년간 일했는데, 이 절망적인 노동환경이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 인간답게 살고 싶어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 세상을 향해 쓴 자신의 '편지'를 소개했다. 그 편지는 이 사회의 노동환경에 절망한 한 노동자의 비명이었다. 그가 세상을 향해서 쓴 편지와 인터뷰를 올린다. # 내가 IT를 그만둔 이유... 참 오랜 동안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에 있었던..
1일 근무시간은 8시간이고 1주 근무시간은 40시간이다. 만약 사업주가 이 시간 이외의 업무를 시키려면 노동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초과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물론 현실에선 이런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기자가 현재 진행하는 야근이슈도 이와 같은 현실을 바로잡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제63조 (적용의 제외) 이 장과 제5장에서 정한 근로시간, 휴게와 휴일에 관한 규정은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근로자에 대하여는 적용하지 아니한다. 3. 감시 또는 단속적으로 근로에 종사하는 자로서 사용자가 노동부장관의 승인을 얻은 자 그런데 이런 법조항의 보호조차도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있다. 감시단속직이라고 하는 노동자들인데, 사업주가 그들을 24시간 근무 시키고 수당이나 휴게시간을 주지 않아도 불법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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