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위대함은 상상력보다 상상력을 밀어부치는 힘에 있다. 잡스는 상상에 방해되는 것들과 싸우면서 자신의 거대한 상상을 구현했다. 우리에게도 상상력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잡스처럼 상상력을 구현할 힘이 없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력은 잡스처럼 거대하지도 않다. 두세평 작은 공간과 한쪽 벽면이면 우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우리의 작은 상상력은 잡스처럼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력은 세상과 교감한다. 복제된 브랜드는 우리에게 '이건 우리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주며 단절시킨다. 그러나 작은 상상은 우리의 또 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키면서 삶을 이어준다. 인간은 상상의 동물이다. 상상할 수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작은 상상은 우리 정신의 양식이다. 우리가 서로 교감할 수 있고 복제물..
짐승들은 오줌으로 영역표시를 한다. 사람은 문패로 자신의 공간을 표시한다. 그런데 매트릭스의 스미스처럼 자신의 영역 표시를 무한대로 하는 게 있다. 바로 자본이다. 하나의 공간에 하나의 표시가 아니라 하나의 표시로 무한대의 공간을 점유한다. 공간은 상상력을 부른다. 문제는 누구의 상상력을 부르냐는 것이다. 자본의 상상력이냐? 시민의 상상력이냐? 상상력은 곧 권력이다. 그러니까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가진 쪽이 승리한다. 공간을 복제하는 자본과의 싸움. 패배하면 복제당한다. 복제 당하면 상상할 수 없다. 복제 당하지 않으려면 상상해야 한다. 하나의 공간에 하나의 상상력을 펼쳐야 한다. 공간을 복제하는 자본에 맞서 상상력을 전염시켜야 한다. 상상력을 맛볼 수 있게 해야 한다. 복제와의 싸움에서 ..
"여자들은 왜 저렇게 가방에 집착할까?" 새벽의 1시 쯤 '뒷북의 달인'이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명품... 이라고 하면 옷도 있고 신발도 있고 모자도 있고 시계도 있는데 왜 하필 가방이지?" 그러게 말이다. 왜 하필 가방일까? 그래서 뒷북의 달인인가? '뒤북의 달인' 궁금증에 새벽 마플 메시지 올라가는 북소리가 둥둥 울려댄다. "여자들이 가방을 좋아하는 건 집단무의식에 근거한 거 아닐까요?" 예비역 대학생 '영균'이가 이번 학기 심리학 과목을 배우고 있다며 내논 대답이다. 그런데 중간고사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서일까? 시험지 답안 느낌이 좀 난다. 그러자 뒷북의 달인이 이 질문 관련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 얘기 알아요? 전 세계 모든 민족에게 홍수 설화가 있다는 거... 거기 대한 재밌는 ..
시사에 관심이 많은 부산사람들이 모여 마이피플에서 집단채팅을 합니다. 구성원은 20대부터 50대 초반까지의 남녀로 20명이 좀 넘습니다. 4.11총선일 밤 멤버들은 부산의 변화를 기대하고 채팅창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망이었고 집단채팅창은 패닉 그 자체였습니다. 그날 그 장면들입니다. 4.11일 밤 부산의 2040이 얼마나 아파하고 울었는지 한번 보시죠. "포항이 갑인듯" '포항사람들 만나면 비웃어줘야지" 이때까진 부산의 성적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다. 그러나 점점 패색이 짙어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집단채팅창은 충격에 빠집니다. "뭐 우리가 우리만의 세계에서 산 거야" "야구나 볼라요..." "씨발 부산---" "트윈스 멘탈 붕괴 ㅋㅋ" "시바 나도 멘탈붕괴직전" "롯데가 잘하면 부산 정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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