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3월5일)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비가 왔습니다. 9층 상영관에서 내려다보니 우산들이 도로를 예쁘게 덮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색감이 좋다더군요. 빨강우산, 노랑우산, 찌저진우산(?). 사진기를 함 들이대 봤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우산들을 따라가다보니 바로 옆의 버스정류장이 보였습니다. 정류장 바닥에 거다랗게 '버스전용'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버스가 전용구역에 정차하는 거 보기 힘들죠. 여기도 마찬가집니다. 옆에서 볼 땐 몰랐는데 위에서 보니 상황이 확 와닿는군요. 전용구역에 버스는 안서고 택시만 걸쳐있습니다. 마치 장기판 차·포가 앉을 자리에 졸이 앉아있는 느낌입니다. 양끝에 걸쳐 있는 택시가 버스운전사에게 상당히 걸리적 거리는가봅니다. 진입을 막고 진출을 불편하게 하니까 아예 지정구역..
촛불문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6월28일과 7월5일 두차례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두번 모두 새벽까지 있다 5시25분 첫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서울역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는데 잡는 족족 전부 승차거부입니다. 28일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그 비를 맞으며 기다리는데도 안태워주더군요. 10대 정도 물어보다 나중엔 포기하고 그냥 걸어갔습니다. 종각에서 서울역까지 약 40분 걸려 도착했습니다. 7월5일엔 아예 각오하고 걸어가려는데 지인이 택시를 잡아주겠다며 나섰습니다. 잡힐까하며 기다려봤습니다. 역시 안잡히더군요. 지인이 하도 화가나서 택시 잡아 격하게 항의했더니 기사분이 교대시간이라고 대답합니다. 서울역이 가까운 거리라 교대시간이라도 한번 정도는 다녀올 수는 있습니다. 그 가까운 거리도 안갈거였다..
어제 기본요금 정도 되는 거리의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를 타면 가끔 행선지를 놓고 서로 착각을 하는데 이날도 그 비슷한 소통의 장애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말 뜻을 이해한 아저씨가 화통하게 웃으시더군요. 이렇게 마련된 소통로를 사람들은 놓치지 않죠. 좀 더 얘기해봤습니다. 나 : 택시기본 요금 안오릅니까? 이 거 받아 생활 됩니까? 기사 : 우리도 죽겠십니다. 올라야 되는데 정부에서 못오르게 한다아입니까. 나 : 어떤 분은 곧 오른다고 하던데. 기사 : 원래 7월1일부터 올리기로했는데 정부에서 지금 못하게 하고 있어예. 나 : 뭐 대책도 없고요? 그라믄 택시기사만 죽으라는 거 아입니까. 기사 : 그렇지예. 근데 또 서민을 생각하면 쉽게 올리기도 어렵다 아입니까. 여긴 부산입니다. 제가 탄 건 개인택시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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