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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3월5일)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비가 왔습니다. 9층 상영관에서 내려다보니 우산들이 도로를 예쁘게 덮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색감이 좋다더군요. 빨강우산, 노랑우산, 찌저진우산(?). 사진기를 함 들이대 봤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우산들을 따라가다보니 바로 옆의 버스정류장이 보였습니다. 정류장 바닥에 거다랗게 '버스전용'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버스가 전용구역에 정차하는 거 보기 힘들죠. 여기도 마찬가집니다.

옆에서 볼 땐 몰랐는데 위에서 보니 상황이 확 와닿는군요. 전용구역에 버스는 안서고 택시만 걸쳐있습니다. 마치 장기판 차·포가 앉을 자리에 졸이 앉아있는 느낌입니다.




양끝에 걸쳐 있는 택시가 버스운전사에게 상당히 걸리적 거리는가봅니다. 진입을 막고 진출을 불편하게 하니까 아예 지정구역에서 멀찍이 대고 승객을 태웁니다.




한 대가 멀찍이 뒤로 서니까 뒷 차들은 정류장에서 밀려 한참 멀어집니다. 네번째 버스를 탈려면 정류장 맨 앞쪽에 있는 사람은 30미터 넘게 달려야 합니다. 위에서 보니 우산들 많이 뛰어갑니다. 
 



그런데 택시가 막지않는 건너편도 버스 정차행태는 비슷하네요. 버스들이 전용구역에 금만 살짝 밟았습니다. 차를 멀찍이 세워 손님 태우고 바로 빠지겠다는 속셈으로 보입니다. 

반대편 차선보다 나은 점은 지정구역에 더 근접하고 조금 더 앞에 세웠다는 것. 택시가 안막으니조금 더 나아지긴 했습니다.  




조금 지나니까 이제 택시들이 버스지정구역에 아예 들어 앉아버립니다. 택시는 막고 있고, 버스는 문 열어 택시 사이로 알아서 오라하고, 승객들은 집에 가야하고~

한국운전자들 끼어들기에 민감한데 버스들은 택시가 자기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빵빵거리거나 하지도 않고 택시를 비켜 손님을 내리고 태웁니다. 도로에서 버스와 택시는 아주 사이좋게 공존하는군요. 승객들도 공존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버스 타기 위해 도로 한차선 정도는 가뿐히 건너니까요. 




3차선엔 택시만. 버스를 타실려면 2차선으로 오세요.




그래도 한참을 기다려보니 저렇게 딱 버스전용구역 안에 대시는 분도 계시네요. 금 밟은 건 괜찮습니다. 8번 버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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