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서면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입니다. 여기가 부산서면의 '만남의 광장' 쯤 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민들 뒤로 경찰차가 한대 보입니다. 촛불을 마중나온 경찰입니다. 부산엔 어제처럼 그제처럼 그그제처럼 이날도 촛불이 타올랐습니다. 집회 예정 장소에서 집회의 시작을 기다리는데 부경아고라의 프래카드가 나타납니다. 꼭 집회의 시작 신호처럼 아고라는 이렇게 항상 먼저 나타나서 시민들 앞에 섭니다. 이제 부산에서 '부경아고라'란 이름만 봐도 고개가 숙여집니다. 혹시 모금통이 보이면 슬쩍 다가가서 만원짜리 한장 집어넣는데 그럴 땐 뿌듯한 마음보다 미안한 맘이 듭니다. 뭘 해도 그들보다 당당해질 수는 없다는 생각만 듭니다. 뒤이어 초를 준비하는 시민들의 모습. 7시30분을 조금 지나자 어느새 200여명의 시민..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 각 언론사의 오후 2시 편집판을 캡쳐했습니다. 먼저 동아일보. 용산참사보도가 한 개도 없습니다. 이 엄청난 사고를 동아일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김희선 첫 딸 얘기도 있고 음란메시지 기사도 있는데 6명이 죽고 17명이 다친 참사소식은 없습니다. 중앙일보엔 딱 한 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죽은 철거민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듯한 제목입니다. 아무리 그런 일이 있었다해도 죽은 사람들 앞에서 이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죽은 사람 책임은 따져도 나중에 따지는 겁니다. 그런데 경찰 얘긴 없고 딱 하나 있는 기사가 죽은 사람에게 묻는 기사라니. 이 파렴치한 기사를 클릭해보았습니다. 뉴스캐스트 상의 제목과 실제 기사의 제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리고 기사의 내용도 철거민..
철거민들의 철거가 시작된 것은 19일 새벽 5시입니다. 그리고 이날 오전 10시 경부터 철거민과 경찰과의 격렬 대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상황은 다음날인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되어 나왔습니다. 20일자 조선일보 사회 9면입니다. "다시 불붙은 화염병"이란 굵은 글씨의 제목으로 어제의 철거민시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제에선 화염병이 26개월만에 재등장했다는 부분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 위에 사진이 참 섬뜩합니다. 불타는 듯한 붉은 배경에 검은 복면의 남자들이 6명이 아주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뒤의 배경은 불이 아닙니다. 내부가 붉은 빛을 띠고 있을 뿐입니다. 조선일보 편집부가 화염병을 강렬하게 드러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 사진을 고른 듯 합니다. 동아일보도 철거민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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