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도지사는 형님만 1000명으로 알려진 친화력의 달인이라고 평가받는 사람이다. 박연차는 정가를 들쑤시고 다니는 마당발 경제인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두 사람이 한 지역에 있으면서 만나지 않고 지낼 확률은 얼마나 될까. 결국 2007년에야 알게 되었다는 김태호의 답변은 두 차례나 거짓말로 판명되었다. 김태호의 문제는 그뿐만 아니다. 재산 증감이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재산신고를 했고 법상 대출 받을 수 없는 정치자금을 대출 받았다. 도지사 재직 중에는 경남도 직원을 불러 수년 간 가사도우미를 시켰고 관용차를 아내가 사적으로 이용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또 한차례 거짓말을 했다. 이런 사실들이 거의 들어난 시점에도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결정적 하자는 없다며 총리 인준에 동의할 것을 야당에 요구했다. 만약..
피디수첩은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 의심소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사실의 적중성을 따졌다. 주저앉는 소가 모두 광우병소는 아니므로 피디수첩이 허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저앉는 소 중엔 광우병소가 있다. 피디수첩이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의심소로 보도한 것은 틀리지 않았다. 만약 검찰의 주장대로 표현을 적중시키지 않아 죄가 된다면 우리는 모두 잠재적 죄인이다. 적중성 없이 반증 등으로 포괄하는 언어는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다. 표현의 적중성이 떨어져 명예훼손으로 수사 받는다면 한국어는 감성을 잃어버린 기계어가 될 것이다. 이건 국어에 대한 도전이다. 이처럼 피디수첩은 애초에 재판꺼리도 못되는 재판이었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기소를 해놓고 검찰은 그래도 뭔가 있겠지 하며 기다린 것 같다. 이 많은 것들 중에 몇..
오늘 6월13일 경향신문 1면이다. 어떤가? 느낌이 팍팍 오지 않나? 먼저 사진부터 보자. 이인규중수부장이 신문 1면 왼쪽에서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신문이 사진을 이렇게 1면 왼쪽에 배치하는 것도 이례적인데 거기다 클로즈업된 인물사진이다. 이 인물사진이 뇌리에 탁 걸리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경향신문이 이 사진으로 말하려는 건 뭘까? 내겐 이 사진이 '바로 이눔입니다' 식의 고발처럼 보인다. 오른쪽에 채워진 3단의 기사도 강렬하다. 이인규중수부장 사진 위의 "검찰 개혁 이래서 필요하다."라는 문구로 연결점을 잡은 기사들 위로 명쾌한 스토리가 관통한다.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엔 무디면서 시민의 불매운동엔 득달같이 달려든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권은 오히려 그런 비판을 선동이라며 막막을 해대고 있다...
박연차리스트를 열심히 수사하는 검찰. 그러나 그 수고를 네티즌들은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 검찰의 수사 내용이 흘러나올 때마다 기사 댓글엔 네티즌들의 비아냥이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반응은 웃긴다는 거다. 네티즌들은 검찰사의 편파수사가 너무 티나서 웃지 않을 수 없다는 식이다. 그래서 검찰수사를 개콘에 비유하는 댓글들이 많다. 급기야 개콘의 한 프로가 주 비유대상으로 떠올랐다. 요즘 한창 히트치고 있는 분장실의 강선생이다. 그러면서 줄줄이 이어진다. 이 유행어는 최근 검찰수사 기사가 나올 때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니들이 고생이 많다가 검찰전담 유행어가 된 것 같다. 노무현정권 때는 '노무현때문이다.'가 유행되었다. 그건 역설적 의미가 있었다. 모두 노무현을 탓하는 현실에 비판적 의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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