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최고의 카피를 뽑으라고 한다면? 1985년 2.12총선에서 나온 "아빠는 박찬종 엄마는 김정길"을 능가할만한 것이 있을까? 이 카피는 당시 부산 중동영도구에서 3위로 탈락이 예상되었던 김정길 후보를 1위로 당선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 사건이 얼마나 이변이었냐면 선거 당일까지 이무도 그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김정길 전 장관의 부인이 선거 당일 당선이 유력했던 민정당 윤석순 후보 부인에게 “김정길 후보님은 아직 젊으니까 다음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란 위로의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이 선거에서 탈락한 쪽은 윤석순 후보였다. 당시 김정길 전 장관이 상대했던 후보들 면면을 보면 이 카피가 만든 이변의 크기가 어느 정돈지 실감할 수 있다. 여당인 민정당의 윤석순 후보는 ..
영화 2012를 봤다. 태앙흑점 폭발이 지구의 내부를 끓이고 그로 인해 지각판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움직이는 지각판은 땅 위의 모든 것을 삼키고 끝내는 에베레스트 높이의 대해일을 일으킨다. 쥐새끼 하나라도 살아남을 수 없는 대재앙이 지구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2012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마야의 예언에 착안해서 영화는 만들어졌다. 2012년 마야인의 예언은 과연 이루어질까? 지구의 멸망은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종말은 있다. 2012년은 이명박 정권 종말의 날이다. 마야는 2012 지구의 종말을 예언했지만 한국에서 2012는 민주시민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희망의 날이다. 그러나 한국의 2012를 생각하면서 마냥 기대만 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 2012의 잔영 때문인지 2012년이 왠지 불안스럽게 느껴진다. ..
누군가 찾아와 곧 지구가 멸망한다고 알려주면서 생존의 대가로 천문학적인 돈을 요구한다. 영화 2012에서 노아의 방주에 올란 탄 사람들은 일단 너무나 황당한 이 지구멸망론을 믿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믿음의 증거로 천문학적인 액수인 10억 유로를 지불했다. 여기서 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니 믿음의 크기가 그만하니 내 너를 구원하리라." 당장 지구 멸망의 징후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3년 뒤 지구가 멸망한다고 믿었다면 그 믿음은 대단하다 할 수 있다. 노아가 이웃들의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배를 만들어 살아남은 것처럼 2012의 부자들도 10억 유로나 지불한 그 믿음에 대한 보상으로 생명을 얻었다. 여기에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구원될 수 없다는 신앙 구원론의 기독교 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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