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자 한겨레입니다. 리비아 사태를 1면부터 다루었는데 논조가 눈에 거슬렸습니다. 카다피의 일방적이다시피한 학살을 한겨레는 '내전'이라고 표현하고 리비아 민중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유엔의 공습은 국제전이라고 합니다. 리비아에서 민중을 학살하는 범죄자 카다피에 대한 분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논조는 이어지는 지면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2면에서 카다피 공격에 적극 나서는 사르코지에 대해 지지율 올리기 속셈이 있다고 부정적으로 쓰고 4면에선 인간방패로 맞서겠다는 카다피에 대해 지지자들의 '자원'이란 표현을 쓰면서 다국적군에 맞서는 카다피의 입장을 정당화 시키는 듯한 논조를 보입니다. 한겨레의 친 카다피적 논조는 같은 날 경향신문과 비교해보면 두드러 집니다. 경향은 카다피 정권에 대해 분명히..
유엔이 리비아의 카다피 군대에 대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을 외세개입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 진보진영 일부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심지어 이들은 카다피가 리비아 민중을 만명 가까이 학살했다는 것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실로 돌려버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이런 주장엔 미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하고 있다. 학살을 막는다는 핑계로 군사적 개입을 한 미국이 향후 리비아를 자신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 리비아 민중을 배신할 수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그간 중동 지역에서 석유 이권을 노리고 미국이 자행한 짓을 볼 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의도는 경계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전략적 우려 때문에 당장 학살당하는 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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