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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3.21일




3월 21일자 한겨레입니다. 리비아 사태를 1면부터 다루었는데 논조가 눈에 거슬렸습니다.

카다피의 일방적이다시피한 학살을 한겨레는 '내전'이라고 표현하고 리비아 민중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유엔의 공습은 국제전이라고 합니다. 리비아에서 민중을 학살하는 범죄자 카다피에 대한 분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논조는 이어지는 지면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2면에서 카다피 공격에 적극 나서는 사르코지에 대해 지지율 올리기 속셈이 있다고 부정적으로 쓰고 4면에선 인간방패로 맞서겠다는 카다피에 대해 지지자들의 '자원'이란 표현을 쓰면서 다국적군에 맞서는 카다피의 입장을 정당화 시키는 듯한 논조를 보입니다.


경향신문 3.21일




한겨레의 친 카다피적 논조는 같은 날 경향신문과 비교해보면 두드러 집니다. 

경향은 카다피 정권에 대해 분명히 '범죄정권'이라고 명시하고 다국적군이 카다피 정권을 공격하게 된 근거인 R2P에 대해서도 정확히 설명합니다. 한겨레가 '자원'했다고 쓴 인간방패에 대해선 경향은 '전술'로 써서 카다피의 잔인한 꼼수라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만평에서도 카다피는 자국민을 방패삼는 악마 그 자체로 그려졌고 다국적군은 그 앞에서 갈등하는 모습입니다.   

카다피에 대한 한겨레의 논조는 정말이지 대실망입니다. 외세개입의 우려가 있다는 것은 압니다. 그러나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리비아 민중의 학살을 막고 민주화를 돕는 것입니다. 우리가 같은 인류라면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해야할 것은 그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학살 당하는 리비아 민중 앞에서 미래의 우려를 고민하고 세계 정세를 논하는 건 너무나 한가하고 잔인한 짓입니다.

한겨레는 외세개입 우려에 무게를 두는 기사로 정파적 입장을 대변하고 학살을 막아야 한다는 인류의 가치를 저버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한겨레보다 카다피의 학살을 막기 위해 카다피군에 대힌 폭격에 나선 사르코지의 폭격기가 더 휴머니즘적으로 보입니다. 

한겨레에 대해 이렇게 실망해보기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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