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경협은 베이징에서 85키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관광명소다. 70미터의 댐이 계곡을 막아 수로가 생겼는데 그 길을 유람선이 30여분간 왕복하며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절경을 보여준다. 처음 물 위로 펼쳐진 계곡을 보자마자 떠오른 것이 삼국지였다. 삼국지에 협곡으로 적을 유인해 몰살시켰다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는데 그렇게 적을 일격에 와해시킬 수 있는 지형이라는 게 한국의 산세만 보고 자라온 나에겐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매복과 기습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몰살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용경협을 보고서야 정말 수만명의 군사가 몰살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지금은 물로 채워져있지만 예전엔 계곡사이로 제법 대오를 지어 지나갈만한 길이 나있었을 것이다. 그 곳을 수만명병사들이 지나갔을 것이다. 너무나 가파르고 ..
여행은 유적지나 관광지도 재밌지만 역시 사람보는 재미다. '다른 나라 사람은 어떻게 생겼고 뭘 먹고 무슨 생각들 하고 살까?' 하는 관심이 여행 내내 솟는다. 그래서 그곳의 사람들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한다. 올림픽 기간 베이징에 있으면서 찍은 중국 사람이다. 대놓고 찍기도 하고 찍었는데 걸리기도 했다. 제복입은 사람들 앉아있는 폼이나 발맞춰 걷는 걸로 보아 군인들 같다. 군복의 위협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올림픽 유니폼을 입혀논 듯 하다. 어른들 후퉁거리에서 본 모습입니다. 가게 앞에 앉아있는 중국 노인의 모습이 여유롭다. 여자들 젊은 여성의 가슴에 하트마크의 중국 국기가 붙어있다. 한글디자인의 티를 입은 여성 한국응원단의 통역을 도와준 여성. 한국어학과 2년이라는데 한국말을 상당히 잘했다. 가을에 ..
붓에 물을 묻혀 한자를 쓰는 중국 아저씨 서태후 별장이었다는 이화원입니다. 여기에 붓에 물을 묻혀 글씨를 쓰는 분이 계십니다. 사람들이 지나는 바닥의 돌위에 그리시는데 그냥 쓱싹쓱싹하면 본때나는 글씨가 써집니다. 블럭 하나에 한글자씩 반듯하게 써내려 갑니다. 물통은 페트병을 짤라 만드셨습니다. 아저씨의 붓글씨를 서양인들은 경이롭게 바라봅니다. 어떤 서양분들은 아저씨의 작품을 밟는 중국인들에게 손을 크게 내저으며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서양인의 제지에 중국인은 무척 당황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작품을 밟을 수 있냐는 표정도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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