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있었던 12월 10일 의원회관입니다. 객석 앞이 들썩거리면서 지팡이를 짚은 한 노인이 부축을 받으며 무대로 걸어갑니다. 천천히 무대의 중앙을 향해 걷는 그의 걸음에 객석은 퍼포먼스를 보는 것처럼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5미터 거리의 걷기 퍼포먼스를 마치고 노인이 객석을 향해 섰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단상에 선 이분이 바로 대한민국 사상의 스승이라 일컬어지는 이영희 선생입니다. '전환시대의 논리'나 '우상과 이성' 같은 이영희 선생의 책은 70, 80년대와 20대, 30대를 걸쳤던 사람들에겐 필독서 중에 필독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변명하자면 시대적 불일치가 긴장감을 떨어뜨린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97년 대히트를 친 강준만의 김대중 죽이기를 ..
영화 2012를 봤다. 태앙흑점 폭발이 지구의 내부를 끓이고 그로 인해 지각판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움직이는 지각판은 땅 위의 모든 것을 삼키고 끝내는 에베레스트 높이의 대해일을 일으킨다. 쥐새끼 하나라도 살아남을 수 없는 대재앙이 지구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2012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마야의 예언에 착안해서 영화는 만들어졌다. 2012년 마야인의 예언은 과연 이루어질까? 지구의 멸망은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종말은 있다. 2012년은 이명박 정권 종말의 날이다. 마야는 2012 지구의 종말을 예언했지만 한국에서 2012는 민주시민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희망의 날이다. 그러나 한국의 2012를 생각하면서 마냥 기대만 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 2012의 잔영 때문인지 2012년이 왠지 불안스럽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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