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소설 태백산맥을 읽고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었다는 대학생 한 분을 인터뷰한 기사를 올렷습니다. 그 기사에 아래와 같이 자신도 정치적인 변화를 겪었다는 어느 분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 분이 정치적으로 변심하게 된 계기는 촛불이었습니다. 중고딩 때만 해도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욕하기도 했는데 촛불집회를 겪으면서 정치에 관심이 깊어졌고 참여자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정치적인 변심의 과정을 겪은 이분에게 인터뷰를 부탁드렸습니다. 질문지를 보냈는데 4일 뒤에 답장이 왔습니다. 바빠서 늦었는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정성들인 장문의 글이었습니다. 너무나 하고싶은 말이 많았고 그 생각들을 또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답하느라 4일이 걸렸는데 그래도 적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쉽다고 했습니다. 촛..

어제 부산 시청에서도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지역 촛불은 서울과 달리 경찰과 시민의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어제도 시민들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집회를 이끌어 갔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좀 달라졌습니다. 집회 시작 전부터 전경들이 집회 장소인 시청주변을 모두 둘러싸면서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집회 시작부터 경고방송이 나오더니 중반 넘어서는 함성을 지르며 인도로 올라와 집회 참석한 시민들을 자극했습니다. 경찰이 해산방송의 수위를 높이면서 긴장을 점점 높이자 시민들의 반발도 세어졌습니다. 야유와 함성으로 맞섰습니다. 경찰의 해산 방송에도 집회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9시 경 시민들은 서면으로 가기위해 일어섰습니다. 경찰은 행진을 막아섰습니다. 경찰과 시민은 해산방송과 폭력경찰 ..
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이 10시 넘어서부터 서면로타리를 차지했습니다. 서면로타리는 부산교통의 중심지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모든 교통이 이루어지다시피 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경찰들이 모두 서울에 올라가는 바람에 부산교통요지 점거를 막을 경찰은 없었습니다. 의경들 수십명이 시위대를 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서면로타리에서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생으로 보이는 몇분이 시위현장을 촬영하던 한 분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무래도 채증경찰로 의심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신분증을 요구했던 학생들은 몇일간 찍는 걸 봤다며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신분증을 찾던 이 사람은 신분증이 친구에게 있다며 경찰이 있는 쪽으로 갔습니다. 두 대학생도 따라갔는데 거기서 이분께서 경찰이 자기 ..

시민들이 차지한 서면대로의 모습입니다. 대로 1키로가 완전히 비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빈 차로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생후 100일 정도 될까한 애기를 안고 나온 아빠도 이 대로에 터벅 앉아버렸습니다. 87 힝쟁 이후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을 겁니다. 연인들, 가족들, 아이들. 이런 모습의 시위가 과연 역사에 있었을까요? 시민들의 계속된 요청에도 경찰은 길을 열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서면로타리까지 행진은 여기서 막혔습니다. 누구의 명령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찰이 차도만 아니라 인도까지 막았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인도를 막은 것을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한시간여 동안 경찰은 인도의 차단을 풀지 않았습니다. 인도를 막아선 경찰입니다. 인도 옆에 서 있던 전경차를 시민들이 양초와 피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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