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년 4월 당시 집권당인 민정당이 낸 '4.13 대통령 특별담화에 따른 홍보자료'입니다. 먼저 이 홍보물이 나온 배경부터 설명하죠. 1985년 치러진 2.12총선에서 창당한지 한달도 되지 않은 신민당이 돌풍을 일으켜 103석의 거대 야당으로 국회에 진출합니다. 야당은 이 기세를 몰아 전두환의 단임이 끝나기 1년 전인 이듬해 86년부터 직선제 개헌 투쟁을 전개합니다. 계속 버티던 전두환정권은 결국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부담으로 인한 국내외의 여론에 밀려 86년 4.30일 여야가 합의하면 현행헌법을 고치는데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개헌특위가 구성되고 여야간에 개헌협상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전두환정권은 애초에 개헌할 뜻이 없었습니다. 하더라도 그들은 현 정치세력이 계속 집권할 수 있는 의원내각제 외에는 ..
17대 대선 이명박당선자가 50%에 육박하는 득표로 승리했다. 이례적인 압승이다. 선거 내내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도덕적 흠집들이 터져나왔음에도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했고 막판 bbk 동영상조차도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만들면서 예상을 넘는 승리를 안겼다. 이전 선거에서 후보들이 작은 결함으로도 곤경에 빠지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몇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드는 것 중 하나가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반감이다. 혹시나 노무현정권이 연장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이명박당선자의 당선을 도왔다는 얘기다. 간단하게 얘기해서 이명박 당선은 노무현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국가지도자의 도덕성을 문제 삼지 않은 데에 노무현대통령이 원인제공을 했다는 언론들의 이러한 ..
거짓말하는 후보를 막아달라는 호소에 "또 사표전략이냐?"라고 짜증을 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엔 소신투표'라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소신투표, 좋은 말입니다. '자기 소신껏 투표하라'는 말 그 자체는 부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소신껏 투표하면 어떨까요? 좋은 사람이 대통령 될까요? 나쁜 사람이 대통령 되는 걸 막을 수 있을까요? 좋은 후보 3명과 나쁜 후보 1명이 나온 선거에서 선량한 유권자의 소신투표가 좋은 후보 3명에게 똑같이 나눠지고 나쁜 후보 1명이 25%에서 1% 더 받아 당선된다면 어떨까요? 결국 3/4 유권자의 소신투표가 1/4지지를 받은 나쁜 후보의 당선을 도운 셈입니다. 선량한 다수가 극렬 소수에게 패배한 비합리적 결과가 된 것입니다. 선거는 좋아하는 사람을 뽑는 인기투표가 아..
문국현후보는 사실상 오마이뉴스가 데뷔시켰다. 오마이뉴스 오연호사장은 지난 7월17일 단독인터뷰를 시작으로 문후보의 인터뷰와 동정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이 티가 나도 너무 나는 띄우기 덕분에 문후보는 당시 5% 미만의 지지율에 허덕이는 범여후보에 꿀릴 거 없는 비슷한 지지율을 확보하게 된다. 오마이뉴스가 문후보를 데뷔시킨 이유는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반노정서에 고전하는 여권에 새인물을 공급해 극복해보려는 것이었다. 이명박이 선점한 경제에 진짜경제로 대립각을 세워 한나라표를 잠식하여 범여권의 세를 불려보고자 했다. 보수진영 언론들이 노골적으로 특정후보를 편드는 마당에 오마이뉴스도 중립성 비판을 무릎쓰고 개혁세력 언론으로서 역할을 해보려고 한 것이다. 이런 기대를 문국현후보도 알고 있었다. 빨리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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