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의 안수찬기자가 지난 연말 여수 향일암의 새해 해돋이를 미리 보러갔다. 안수찬기자는 여수까지 기차를 타고갔다. 그가 탑승한 열차는 10시50분 용산발 여수행 밤열차. 여수까지 가면서 안수찬 기자는 기차에 올라탄 사람들을 관찰한다. 곁눈질 하는 남자, 모른 체 하는 여자. 그러나 선잠에서 깨면 옆자리를 살피는 건 누구나 같다. 자신의 아버지도 떠올린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대구 앞산에서라도 일출을 보여주었던 아버지. 그래서 안수찬기자는 석양을 더 좋아했단다. 기차 안에서 안수찬기자는 여수의 일출이라면 아버지아 아들이 화해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기차란 공간에 대한 사색을 펼친다. 내 생애 가장 컨디션 좋은 날을 꼽으라면 첫 해외여행으로 일본에 갔을 때이다. 여행 당일 몸이 무척 ..
11월 25일 로템창원공장에서 KTX-2 출고식이 열렸습니다. 꽤 큰 행사였습니다. 로템에서 KTX 1대를 전세내서 초청객을 모셨는데 대전까지 태우고나니 초청객들이 KTX 20량을 거의 채웠습니다. 주한외국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명패를 보니 각국 대사관과 외국기업 관계자들이었습니다. 아마 로템 측에서 해외수출을 염두에 두고 초청하신 분들로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기차는 행사장 창원까지 4시간을 달렸습니다. 차창 밖 경치를 보고 로템에서 준비한 꽤 맛있는 점심도 먹으면서 여행가는 기분으로 창원까지 갔습니다. 2시 쯤 창원공장 도착해서 식전행사와 인사말이 끝나고 3시 넘어서자 드디어 KTX-2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저 포함해서 3분의 블로거가 이날 초대받았습니다. KTX-2를 보고 ..
도시에서 즐겨본 30분짜리 기차여행. 지난 일요일, 가족과 바다를 갔습니다. 부산에 살아서 좋은 건 해수욕장을 아주 쉽게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적지는 송정해수욕장. 그런데 이번 바다 나들이는 다른 때와 좀 달랐습니다. 차는 놔두고 해수욕장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입니다. 기차는 부전역에서 출발합니다. 부전역까지 지하철을 타기 위해 막 아파트 앞을 나서는 가족들입니다. 마치 동네 공원에 나서는 가벼운 모습들이죠. 설마 저렇게 하고 바다를 갔을까요? 저기 안보이는 짐은 사진 찍는 사람의 어깨 위에 잔뜩. 부전역에 내린 가족들 부전시장에서 먹을 게 모자라다며 과일을 몇개 더 삽니다. 저것도 제 어깨에. 헥헥 ~~ 드디어 기차의 출발지 부전역. 나와 와이프 그리고 아이 둘, 다 합하니 7400원. 생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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