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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즐겨본 30분짜리 기차여행.
지난 일요일, 가족과 바다를 갔습니다. 부산에 살아서 좋은 건 해수욕장을 아주 쉽게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적지는 송정해수욕장. 그런데 이번 바다 나들이는 다른 때와 좀 달랐습니다. 차는 놔두고 해수욕장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입니다.
기차는 부전역에서 출발합니다. 부전역까지 지하철을 타기 위해 막 아파트 앞을 나서는 가족들입니다. 마치 동네 공원에 나서는 가벼운 모습들이죠. 설마 저렇게 하고 바다를 갔을까요? 저기 안보이는 짐은 사진 찍는 사람의 어깨 위에 잔뜩.

부전역에 내린 가족들 부전시장에서 먹을 게 모자라다며 과일을 몇개 더 삽니다. 저것도 제 어깨에. 헥헥 ~~
드디어 기차의 출발지 부전역.
나와 와이프 그리고 아이 둘, 다 합하니 7400원. 생각보다 싼 거 같아 물어보니 최저운임이 얼마전부터 700원 내렸다네요. 앗싸 재수!
예전엔 통일호로 갔는데 지금은 그보다 고급인 무궁화열차. 12 :07분에 출발해 송정해수욕장에는 31분에 도착. 24분 거리의 아주 짧은 기차여행입니다.

오호! 무궁화에도 승무원들이 계셨군요.
드디어 기차에 올라탄 가족들.
곧 신이 났습니다. 기차 안이 이 녀석들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마주 앉혔더니 이제 발장난을 칩니다.
신이 난 애들에게 기차가 왜 그렇게 좋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니 대략 이렇게 대답합니다.
"기차는 아파트도 볼 수 있고, 자동차도 볼 수 있고, 나무도 볼 수 있고 옛날 집도 볼 수 있고 또 안 어지럽고 의자도 부드럽다."
송정까지 가면서 세개역을 지나쳤습니다 거제역, 동래역, 해운대. 그중 한 역에서 여름여행을 떠나는 학생들 모습입니다.
해운대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의 종착지는 여기서 한 정거장을 더 가는 송정역입니다.
고등학교 소풍 때 기차를 타고있다 갑자기 나타난 바닷가를 보고선 눈을 떼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학교가 소풍을 간 곳은 송정해수욕장이었습니다. 탄성을 지른 장면은 해운대에서 송정의 그 몇분 사이의 바다였습니다.
사실 가족들에게 오늘 송정까지 기차여행을 제안한 가장 큰 이유도 기차에서 보는 이 바다의 파노라마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해운데에서 송정까지 4분의 영상을 담았습니다. 기차를 탔다 생각하고 보십시오.
자 출발.

드디어 도착한 송정역.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 송정해수욕장.

사람 참 많이 왔네요.

어서 저 바다에 빠지고싶습니다.
20여초 찍어본 그날 송정 바다풍경 동영상 보시고.

기차보다 더 신이난 아니들, 물놀이에 모래놀이까지.

할 거 다 했으니 이제 집에 가야죠.

다시 돌아간 송정역. 우리가 12:31분에 송정역 도착했죠. 부전역에 다시 돌아가는 차는 17:08분 차입니다. 시간표를 보니 최대 22:02분까지 개길 수 있군요. 바닷가에서 맥주 한잔 하고 밤차 타고 돌아가는 것도 운치 있을 것 같은데.

열차시간이 좀 남아서 송정역을 둘러봤습니다. 알고보니 이 역사가 문화재라는군요.
역사안에도 두리번 거렸는데 이걸 발견했습니다. 기차역사에 방명록이라...

맨 앞을 보니 5월6일부터 적기 시작했군요. 역무원께 물어보니 올해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방명록 몇개를 들춰봤습니다. 다들 재미있었는가 봅니다. 장마 때문에 바다를 맘껏 즐기지 못하신 분들의 투정도 있고...

저도 잘 놀다 갑니다.
자 저 앞에서 우리가 타고갈 기차가 들어옵니다. 빠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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