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도 삼성비자금을 대략 알고 있었다. 삼성법무팀 김용철전무가 대선자금수사 당시 삼성과 검찰 사이에서 수사협상을 했고 그때 삼성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은 김용철전무가 시간을 벌어놓은 사이 주요 관계자를 외국으로 빼돌리고 약속을 깼다. 김용철전무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삼성의 비자금이 그게 다가 아니란 걸 대략 알고 있었다. 우리은행에는 김용철전무 자신도 모르는 계좌가 있었다. 자신의 계좌인데 자신이 알아볼 수도 없었다. 50억이라는 돈도 삼성재무팀 직원이 이자소득세 내라며 준 돈을 보고 추측했다. 김용철전무의 증언대로라면 은행도 삼성의 불법 비자금에 분명 관여했다는 얘기다. 보통 일이 아니다. 기업과 금융과 검찰이, 이 나라의 권력 중에 권력들이 한통속으로 놀아난 엄청난 범죄다..
자신의 고통스런 야근경험을 기사화 해달라는 'IT맨'님의 메일을 받은 날이 6월 5일이었다. IT맨님의 사직서가 전해준 개발자의 현실은 참담했다. 반드시 알려야 했다. 그러나 체험담만으로 주요기사화를 확신할 수 없었다. 기사의 타게팅을 위해 IT맨님께 보충 인터뷰를 요청했고, 이후 정리한 기사에 대한 IT맨님의 확인 절차를 거쳐 인터뷰와 사직서를 쓴 이유를 묶어 6월 10일 기사를 내보냈다. 제목은 직전에 이슈화된 삼성맨 사직서의 후광을 노리고 "IT맨 사직서를 쓴 이유"로 정했다. 기사에 대한 반응은 놀라웠다. 800개의 댓글과 34개의 트랙백이 붙었다. 블로거저널리즘에 뛰어든 후 겪어본 적 없는 경이적인 반응이었다. 지금도 이 기사는 아직도 매일 천여회 조회와 대여섯개의 반론과 공감의 댓글들이 이어지..
야근금지를 규정으로 만들겠다는 회사가 나타났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이냅소프트라는 회사다. 반갑긴 하지만 너무나 파격적이라 의심도 들었다. 야근을 없애겠다고 떠든 회사들의 공언이 나중에 흐지부지 된 걸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런 류의 선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들의 사례를 널리 알려야한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부탁했다. 통화의 상대자가 아주 흔쾌히 응했다. 10월 18일 구로디지털역 근처 우림 e-biz7층 706호의 사이냅소프트 사무실을 찾아갔다. 10월부터 야근금지를 규정화 하셨습니다. 이 규정이 어떻게 시작된겁니까. 최근 사원모집이 있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를 지원하려는 사람에게 회사를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냐고 물었죠. 그 중에 하나로 ..
삼성전자의 불합리한 야근수당 지급행태에 대해 제보하는 메일을 한통 받았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에 재직중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메일의 내용은 한국최고의 선도기업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내용들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한국의 최고 선도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 비판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삼성전자엔 야근수당이 없고 교통비만 지급되는 걸로 알고 있다. 맞나? 커서님 기사는 작년까지만 맞는 말이다. 올해는 틀렸다. 그게 무슨 말인가 올해부터 삼성전자는 야근수당을 지급한다. 삼성은 언론에 비치는 모습에 매우민감하다. 회사에서도 야근수당이 없다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같다. '삼성전자 야근수당 지급하지 않는다'라는 기사로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경우를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 올해부터는 야근수당을 지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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