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첫번째 2010년 지방선거 때 당시 후보였던 김두관 지사의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한 일이 있다. 블로거들과 인사를 하다 내 차례가 되자 김두관 지사가 "거다란님 안녕하세요" 하며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다. 내가 놀란 눈으로 기억하시네요 하니까 "그럼요 서프라이즈에서 글도 가끔 읽는 걸요" 하며 한술 더 뜨셨다. 주변에 있던 블로거들의 시선이 내게 쏠린 것은 당연했다. 간담회 중간과 끝나고 난 후 블로거들이 김두관 지사를 어떻게 아냐고 물으며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두관 지사는 2009년 양산 보궐선거 때 송인배 후보 취재를 하면서 처음 만났다. 당시 김두관 지사와 안희정 지사는 보궐선거 지원차 내려와 인근 모텔에서 선거기간 내내 숙식을 했다. 하지만 술자리를 같이 하거나 따로 시간을 가진 경우..
지난 2월 경남도민일보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피플파워가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인터뷰했습니다. 김주완 편집국장이 만났는데 이 인터뷰에서 몇가지 재밌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일단 김두관 지사는 대선출마 가능성은 열어두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말합니다. "주변에서 그렇게 열어두라 하기도 하고요. 또 정치라는 게 워낙 움직이는 생물이고 역동적이라서 미리 닫아놓을 이유가 있나 하는데, 저도 거기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김두관 지사는 일단은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답합니다. "보통 정치인들이 다 그런 꿈, 나라를 잘 경영해봐야겠다는 꿈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가능한 사람은 5년에 한 명밖에 안나옵니다. 그야말로 국민이 부를 때만 가능하지 그 부분은 개인이 욕심낸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시대와 역사, 국민이 ..
안철수 원장이 대권 후보로 급부상 했다. 기존의 정치판에 식상한 사람들이 도덕과 원칙에 투철한 안철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그러나 안철수의 도덕과 원칙을 불안하게 보는 사람도 있다. 과연 안철수가 흙탕물 튀기는 정치판에서도 지금 이 모습으로 설 수 있을지 우려한다. 정치는 수많은 집단이 참여하는 아주 복잡한 게임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책에서 그런 고충을 토로했지만 정치는 도덕과 원칙만으로 헤처나갈 수 없는 곳이다. 그걸 넘어선 정치적 리더쉽과 지혜가 필요하다. 과연 안철수는가 정치에 뛰어든다면 도덕과 원칙을 넘어서는 정치적 리더쉽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안철수는 그의 잠재적 지지세력인 진보진영을 대변할만한 정치적 인식을 가지고는 있을까? 안철수가 쓴 몇권의 책에서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
박정희 정권 때 누군가 박정희 정권도 아니고 야당도 아닌 제3의 길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사이비라는 욕을 들었을 것이다. 한나라당에 희망이 없고 야당은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안철수의 말은 딱 그 위치다. 한나라당과 야당 둘 다 거부하는 안철수는 한나라당과 야당을 똑같은 놈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면 그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저항한 촛불과 희망버스는 헛짓을 했단 말인가? 우리를 탄압한 공안정권의 간악한 폭력은 모두 신기루였나? 안철수는 촛불시민도 우습게 만들어버린다. 여당은 반대하고 야당은 아니라는 '반여비야' 이건 항상 정치 사꾸라들이 나타날 때마다 입고 나오는 옷이다. 어제 이 옷을 입고 나타난 안철수에게 구린내를 느끼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하다. 한나라당과 야당 사이에 있겠다고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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