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선투표제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이 결선투표제를 고리로 한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이에 대해 당 경선기획단과 문재인 후보 진영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반대하는 건 당연하다. 이대로 잘 관리하면 야권 후보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불안한 여지를 더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반면 '비문(非文)' 후보들로선 결선투표제가 절실하다. 문재인이 압도하는 판세에서 판을 흔들어 기회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에게 결선투표제는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야권 진영 전체로 보면 결선투표제는 이익이다. 그렇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볼 때 결선투표제는 도입하는 게 맞는 방향이다. 결선투표제가 필요한 네 가지 이유를 들어보겠다. 첫째, 흥행이다. 현..
문재인 캠프가 대선슬로건을 확정지었다. 고심 끝에 나온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이다. 기대한 것에 비하면 좀 실망스럽다.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고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다. 김두관은 평등국가로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했고 손학규는 '저녁이 있는 삶'이란 탁월한 레토릭으로 시대의 요구를 잘 담아냈다. 그러나 인권을 강조하는 내용이라지만 문재인 슬로건은 타 후보와 비교했을 때 뭔가 담긴 것 없이 그저 허공에 휘날리는 플랜카드 같은 느낌이다. 문재인의 슬로건을 보고 "사람사는 세상에 또 사람"이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지인도 있었다.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에서 약간 변형된듯한 문구는 문재인이 여전히 노무현에 기댄다는 느낌을 준다. 친노프레임을 문재인 진영이 오히려 더 강화시키는 셈이다. 문재인은 총선에서 '..
손학규는 2007년 한라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한나라당 탈당 전력은 손학규를 낙인처럼 따라다녔다 그러나 손학규가 경선에서 이겨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손학규의 한나라당 탈당은 낙인이 아니라 여당을 나와 야당으로 간 정치인의 서사가 된다. 김영삼이 여당의 후보 자리를 꿰찼을 때 지지자들은 김영삼이 호랑이굴에서 호랑이를 잡았다고 환호한 바 있다. 이 환호는 김영삼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손학규는 김영삼보다 더 극적이고 정의로운 서사다. 어쩌면 보장될 수 있는 여권의 차차기를 버리고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찾아 야당으로 간 손학규가 결국 야권의 대권 주자가 된다는 건 열광할만한 요소가 많은 스토리다. 김두관은 이장에서 도지사까지 올라간 스토리를 이미 가지고 있다. 여기에 대권 후보까지 올라가면..
김두관 후보의 대선 출마에 대해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현재 지지율 5%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남의 대통령인 도지사 자리까지 버려가며 출마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시선이 많다. 이렇게 보면 김두관 후보가 무모한 모험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김두관 후보의 계산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안철수를 논외로 치면 야권의 대권 경쟁은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의 3강 체제이다. 그러나 실제로 문재인 김두관의 2강 체제로 보는 시각이 내심 우세한 게 사실이다. 자기 진영의 대권 2인 중 한 명이 된다는 것은 정치인에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여권이 박근혜의 독주라고 봤을 때 대권 드라마 전체에서도 김두관 후보는 3명의 주역에 포함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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