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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가 대선슬로건을 확정지었다. 고심 끝에 나온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이다. 기대한 것에 비하면 좀 실망스럽다.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고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다.

김두관은 평등국가로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했고 손학규는 '저녁이 있는 삶'이란 탁월한 레토릭으로 시대의 요구를 잘 담아냈다. 그러나 인권을 강조하는 내용이라지만 문재인 슬로건은 타 후보와 비교했을 때 뭔가 담긴 것 없이 그저 허공에 휘날리는 플랜카드 같은 느낌이다.

문재인의 슬로건을 보고 "사람사는 세상에 또 사람"이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지인도 있었다.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에서 약간 변형된듯한 문구는 문재인이 여전히 노무현에 기댄다는 느낌을 준다. 친노프레임을 문재인 진영이 오히려 더 강화시키는 셈이다.

문재인은 총선에서 '바람이 다르다'라는 슬로건을 썼다. 대선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와 겹치는 글자는 없지만 두 문구는 형제라는 느낌을 충분히 갖게 한다. 이게 연결성있는 중복의 효과를 노린 건지 모르지만 유권자가 받는 인상은 문재인 후보가 총선 이후 답보되었다는 느낌이다.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고 답보된 느낌을 주는데다 친노프레임 오해의 소지까지 큰 문재인의 대선 슬로건은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이런 슬로건을 만든 팀으로는 장기적인 대선 레이스를 기약하기 힘들 것같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만약 문재인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현재의 홍보팀에 변화를 줬으면 한다. 경선에서 탈락한 다른 후보들 캠프에 유능한 사람들을 안고갔으면 한다. 특히 '저녁이 있는 삶'이란 명작 슬로건을 만든 손학규 캠프는 놓치기 아까운 야당의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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