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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예대상에서 7명의 대상수상자가 나왔다. 우수상도 아닌 대상이 이렇게 무더기로 수상자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렇게해서 올해 3개 방송사의 연예대상 수상자는 총 9명이다. 2007년 KBS나 SBS 연예대상의 단독 수상자들은 MBC 때문에 2007년 연예대상 9명 중 1명이라는 대상인플레를 당하고 말았다.

MBC 대상에 유재석의 수상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박명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안배차원이라면 모를까 실제 활약에선 유재석을 앞설 수 없다는 것이 다수였다. 이렇게 나름대로의 판단으로 대상수상자를 점치고 있던 시청자에게 MBC는 무한도전팀 전원 대상이라는 허를 찌르는 수상자를 발표했다.

2007 한해 MBC의 간판 오락 프로그램으로 활약한 무한도전에서 대상수상자가 나와야 한다는 데엔 MBC에서 이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한도적 팀원 6명 중 누구 한 명에게만 상을 줘야 한다는 부분에선 내부적으로 깊은 고민이 있었던 듯 하다.

무한도전은 팀원 6명의 팀웍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팀원 중 누구 한 명이 이번 대상 수상자로 돋보이게 되버리면 프로그램의 중심이 기울어져버리는 위험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 결국 MBC는 무한 도전 중 한명의 캐릭터만 두드러지게 하는 위험한 선택을 하기보단 6명 모든 캐릭터가 더 큰 힘을 받는 영리한 선택을 하였다.

하지만 MBC는 이 와중에 유재석을 잊지 않았다. 대상시상자로 나온 윤은혜가 자신의 파트너로 유재석을 고르는 연출을 하면서 유재석이 7명 대상수상자 중 메인임을 암시했다. 다른 수상자보다 각별한 배려를 유재석씨에게 해줌으로써 MBC가 유재석씨를 진정한 대상자로 인정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대상은 '가장' 활약이 뛰어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대상이 가치 있는 것은 '가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사람을 뽑는 과정이 숙고에 숙고를 거치기 때문이다. 대상이 꼭 한 사람만 받아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러나 '가장'에 상응하는 고민은 분명 엿보여야 한다.  

MBC의 2007 연예대상이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것은 대상을 선정하는 고민이 대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무한도전 프로그램에 맞추어졌기 때문이다. 대상후보로 선정된 사람들은 결국 무한도전시상식의 들러리가 되버린 것이다. 강호동씨 등의 다른 대상 후보들이 무한도전 6명 팀원 누구보다 활약이 뒤졌단 말인가. 분명 6명 중엔 대상 후보보다 못미치는 활약은 한 사람들이 있다.

MBC는 무한도전의 팀웍과 인기가도 행진을 걱정한 수상자 선정으로 대상의 가치를 낮추어 버렸다. 대상 수상자를 숙고해야 하는데 무한도전의 앞날을 숙고한 셈이 되버어버렸다. 아무리 무한도전이 MBC에게 중요한 프로그램이라지만 MBC가 자사 최고의 신뢰를 걸고 주는 대상의 가치를 넘어서선 안되는 것이었다.

다른 방송사의 연예대상에서도 대상은 아니지만 공동수상이 많이 남발되었다. MBC의 7명 대상 수상자를 선정함으로써 이러한 방송사의 공동수상에 극치를 보여주었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것은 방송사의 안배나 내부논리를 고려한 수상자가 아니다. 시청자들은 진정한 수상자를 보고 싶어 한다. 이렇게 내부논리와 안배로 상을 줄거면 방송사 안에서 당신들끼리 상 주고받고 보도자료나 돌리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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