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란 말을 모를까? '근본주의'란 말을 모를까? 둘 다 아는 말이다. 그런데 왜 '블로그' + '근본주의'는 모른다고 할까. 이 조어가 그렇게 어려운 단어일까? 토론을 하기 위해서 이런 단어에 좀 더 엄밀한 규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신조어라서? 그건 핑계다. 올바른 토론자는 이럴 때 헤아려 이해하고 넘어간다. 토론 자체를 막아서서 규정해 보라고 던지지 않는다. 세상에 우리가 규정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있다고 이렇게 규정 규정을 찾는가. 각자가 포착한 것을 비교 확인하면서 의미를 확실히 하며 진도 나가는 게 세상이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규정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건 들어보고 꼬투리 잡겠다는 소리일뿐이다. 충분히 알만한 단어에 규정화를 요구하고 구체적인 지칭을 하라는 것은 국면전환을..
사람들이 예절논쟁을 꺼내는 건 명분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입니다. 우위에 선 예절명분으로 토론의 내용과 상관 없이 상대를 제압하려는 것이 많은 예절논쟁의 목적입니다. 그러나 내용에 대한 적절한 반론이 수반되지 않은 예절논쟁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수많은 토론을 봐았지만 예절논쟁만으로 승복해서 물러나는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예절논쟁은 먼저 상대의 글의 핵심을 깬 후 나중에 첨부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절논쟁부터 먼저 앞세운다는 것은 핵심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음의 반증이 될 수 있습니다. 예절논쟁 자체가 의미를 가지기 힘들지만 '닥쳐줄래'식의 도발적 글엔 더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류의 글은 이미 상대의 반발을 감수하고 쓰는 것입니다. 내가 도발한 만큼 당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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