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최고의 카피를 뽑으라고 한다면? 1985년 2.12총선에서 나온 "아빠는 박찬종 엄마는 김정길"을 능가할만한 것이 있을까? 이 카피는 당시 부산 중동영도구에서 3위로 탈락이 예상되었던 김정길 후보를 1위로 당선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 사건이 얼마나 이변이었냐면 선거 당일까지 이무도 그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김정길 전 장관의 부인이 선거 당일 당선이 유력했던 민정당 윤석순 후보 부인에게 “김정길 후보님은 아직 젊으니까 다음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란 위로의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이 선거에서 탈락한 쪽은 윤석순 후보였다. 당시 김정길 전 장관이 상대했던 후보들 면면을 보면 이 카피가 만든 이변의 크기가 어느 정돈지 실감할 수 있다. 여당인 민정당의 윤석순 후보는 ..
미네르바 가짜 논란은 그가 체포되었을 때부터 있었다. 체포된 미네르바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50대의 유학파가 아닌 20대의 전문대졸 백수라는 데에 사람들은 갸우뚱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네티즌의 의심을 산 건 경찰이 미네르바에게 작성하도록 해서 언론에 공개한 미네르바의 경제보고서였다. 경찰에 체포된 미네르바가 작성한 보고서는 온갖 자료를 동원해 리만의 부도를 예측한 아고라의 미네르바 보고서와 너무나 질적 차이가 큰 보고서였다. 경찰은 미네르바 가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공개했겠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가짜 논란이 더 불붙었다. 그러나 미네르바 가짜 논란이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에 기인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가짜 논란은 일단 멈추었다. 여기에 박찬종변호사가 미네르바의 아이피와 아이디가 일치함을 공개하면서 체포..
어찌하다 입수하게된 85년도 국회수첩입니다. 85년이면 김대중과 김영삼 두 야당 당수가 연합하여 1달만에 만든 신민당이 100석 이상을 휘쓸어 전두환 독재정권이 충격을 먹었던 2.12 총선이 있었습니다. 아마 2.12 총선이 끝나고 새로운 국회를 위해 만든 수첩인가 봅니다. 들여다 보니 전부 한자입니다. 한글로 쓴 건 한자로 쓰지 못하는 단어들, 이를테면 외국명이나 한자대체어가 없는 순 우리말인 경우입니다. 심하죠. 저땐 한자를 써야 본때가 나던 때였으니... 의석분포를 보니 민주정의당 148석이고, 신민당 103석, 한국국민당 20석입니다. 무소속 5명을 포함하면 전체 의원의 수는 276명입니다. 23년전 국회수첩인데 지금도 아는 얼굴들이 꽤 나옵니다. 이철 당시 36세군요. 얼마전 철도공사 사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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