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또 틀린 말이다. 반복되던 역사는 혁명 앞에서 반복을 멈춘다. 매트릭스의 니오는 설계자로부터 자신 앞에 서너 명의 니오가 더 왔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이전에도 선택받은 자들이 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수퍼파워의 니오도 결국은 반복되는 역사의 섭리를 피할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설계자는 어떤 선택을 해도 반복을 피할 수 없다면서 그중에서 좀 더 유리한 선택을 할 것을 조언한다. 그러나 니오는 설계자가 제시한 것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는다. 니오는 사랑하는 여인도 시온의 인간도 아닌 기계들에게로 달려간다. 니오는 제시된 선택이 아닌 혁명을 했다. 니오는 설계자가 제시한 것 중 하나를 선택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닌 선택지에 없는..
국민학교 교과과정 중 반드시 넣도록 강요당하는 세 가지 단원이 있다. 첫째는 링컨의 이야기이다. 가난한 오두막집에서 주경야독하여 입신양명해 노예해방의 기수로 자랐다는 얘기이다. 둘째는 조지워싱턴의 이야기이다. 사과나무를 베어 고민하다가 결국 아버지에게 고백하는 용기있고 정직한 소년의 모습으로 워싱턴은 아이들의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단원은 1차적으로 아이들에게 링컨과 워싱턴을 우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의도는 링컨과 워싱턴의 이미지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아름다운 꿈의 나라 미국의 잔상이다. 유관순의 모습이 삭제된 교과서, 사회주의 세력이 가담했다 하여 6.10만세 사건이 기록되지 않는 교과서가 이렇게 철저히 남의 나라 이야기에 관대한 것이다. 문화적 식민교육,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8..
MP4/13님께서 소개하신 전설의 섬 명박도에 관한 글을 읽고 명박도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당장 '명박도'를 수소문해보았습니다. 명박도에 대한 실마리는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명박도는 어디에 있습니까?'로 검색하자 '독재' 고개의 한 노인이 알고 있다는 글이 나왔습니다. 지도로 검색해보니 전라도 쪽에 정말 '독재'고개가 있었습니다. 이럴수가 정말로 명박도가 존재하다니? 다음날 망설이지 않고 독재고개로 떠났습니다. 고개 아래를 지나는 터널 밑에 차를 두고 거기서부터 고개를 올라갔습니다. 1시간 쯤 올라가니 숲 속에 집이 하나 보였고 그 집 앞에 머리가 시원한 노인이 한명 보였습니다. 혹시 명박도를 알고 있다는 '독재'고개의 그 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물었습..
'괴담'과 '좌경분자'의 차이는? "광우병괴담이 유포되고 있다." "정치 세력이 선동하고 있다."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에 국민들 반발이 거세자 정부와 한나라당 등에서 나온 반응들이다. '괴담'과 '선동'은 바꾸어 말하면 국민들이 거짓말에 현혹되고 있고, 불순 세력들이 이런 거짓말을 유포시키며 국민을 자극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대통령탄핵청원에 서명을 하거나 소협상 반대 집회에 나가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괴담을 듣거나 누군가의 선동에 의해 이끌려간 사람들이다. 정부의 말대로라면 그렇다. 협상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이번 협상을 한 정부가 미쳤다고 하는데, 오히려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런 사람들이 '괴담'과 '선동'에 정신이 홀렸다고 호통을 치고 있는 것이다. 광우병과 소고기협상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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