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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과 '좌경분자'의 차이는?


"광우병괴담이 유포되고 있다." "정치 세력이 선동하고 있다."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에 국민들 반발이 거세자 정부와 한나라당 등에서 나온 반응들이다.

'괴담'과 '선동'은 바꾸어 말하면 국민들이 거짓말에 현혹되고 있고, 불순 세력들이 이런 거짓말을 유포시키며 국민을 자극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대통령탄핵청원에 서명을 하거나 소협상 반대 집회에 나가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괴담을 듣거나 누군가의 선동에 의해 이끌려간 사람들이다. 정부의 말대로라면 그렇다.

협상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이번 협상을 한 정부가 미쳤다고 하는데, 오히려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런 사람들이 '괴담'과 '선동'에 정신이 홀렸다고 호통을 치고 있는 것이다.

광우병과 소고기협상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인터넷에 떠도니 괴담수준의 얘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대통령탄핵서명 숫자가 급증하고 인터넷이 광우병 얘기로 들끓었던 것은 MBC 피디수첩의 광우병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이다.

공영방송의 역사성 있는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이 괴담을 퍼뜨린 걸까? 황우석사태라는 위기상황에서 한국언론 최고의 신뢰성을 보여준 이 프로그램의 자부심 강한 피디들이 국민들을 선동한 것일까? 피디수첩 내용이 괴담이라는 게 오히려 괴담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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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수첩은 국민들에게 과학적 자료와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기준에 근거하여 미국쇠고기에 대해 충분히 설득력 있게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들은 공신력 있는 한 언론의 이러한 문제제기에 정부의 적절한 해명과 반론을 기다렸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피디수첩의 보도에 대해 제대로 된 반론은 하지 않은 채 괴담으로 매도해버리고 말았다.

정부와 한나라당의 이같은 자세는 20년 전 5공 시절을 연상시킨다. 학생들의 반정부 데모가 한창이면 방송에서 정부를 대변하는 똑같은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유언비어가 유포되고 있다." "좌경분자들이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

비판하는 세력과 커뮤니케이션 할 능력이 안되는 집단은 비판 세력을 선동가나 불순집단으로 몰아붙이고 그들의 말을 괴담이나 유언비어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말해봐야 득 될 게 없으니 말을 하지 않고 상대를 낙인 찍어 버리는 것이다. 이 정권의 대국민커뮤니케이션 수준이 딱 5공 전두환 정권 수준인 것이다.

이 정부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된다. 그럼 다른 건 그때보다 이 정부가 좀 나을까? 미국에게 더 당당할까? 자본은 제대로 휘어잡고나 있을까?

그래도 이 정권이 조금은 나은 것 같다. 이 정부는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총칼로 막아서진 않으니까. 이명박정부가 5공전두환 정권과 닮긴 했지만 약간은, 조금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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