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한국에서 살면서 가장 이상했던 것을 물어보면 꼭 안빠지고 나오는 대답이 있습니다. "아줌마가 남자화장실 들어와요." 남자화장실에 아주머니들이 드나드는 게 이상한 건 외국인 뿐만 아닙니다. 한국남자들도 소변을 잘 못본다거나, 수치심을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입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들은 어떨까요? 남자들이 위태롭게 소변을 보는 화장실에 혼자 들어가서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들은 남자들 우스개에 등장하는 그분들처럼 그냥 무덤덤할까요? 부산지하철 1호선 노포동역 미화원 대기실을 찾아갔습니다. 미화원 아주머니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세분의 아주머니께 들어봤습니다. "남자화장실 들어가면 어떻습니까?" "이젠 하도 오래돼서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럼 처음에는요?" "아 그때야 쑥쓰러웠지요. 처음엔 한동안은..
한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시관 내의 화장실입니다. 볼일이 급해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비데가 달린 좌변기가 나옵니다. 전원도 들어와있고 좌변기도 전기로 따뜻하게 뎁혀져 있습니다. 공공화장실에 비데라니. 이곳 전시관의 시민에 대한 대접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비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비데가 있는 좌변기는 화장실의 맨끝에 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다른 곳 문을 열었는데 그 곳엔 물 내리지 않은 오물이 그대로 있었고 주변도 아주 지저분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도 미처 내려가지 않은 오물이 조금 보였습니다. 그런 불결한 상태를 보고나니 도저히 이 비데의 스위치를 누르고 싶은 맘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다녀가고 제대로 관리도 되지 않은 이 좌변기에서 튀어나오는 물로 누가 세정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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