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없는 토론회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원래 재미가 있을 수 없는 토론회입니다. 6명이서 돌아가며 1,2분을 주는 토론 구조상 유권자의 관심을 끌 공방은 나오기 힘듭니다. 상대로부터 곤란한 질문이 와도 그냥 웃어넘기면 더 이상의 추궁은 없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버립니다. 이건 토론이라 할 수 없습니다.대한민국은 너무 피선거권자의 권리만 우선하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피선거권자를 보호하려고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표현도 막고 있습니다. 오늘의 재미없는 토론도 군소후보들의 노출에 차별이 없기위한 취지이지만 결국 유권자의 알권리를 방해했습니다. 6명 후보의 집중력 떨어지는 2시간의 토론에서 유권자 알 수 있는 건 별로 없었습니다. 유권자의 권리가 피선거권자 보호를 위해 제한된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 합니다.대선토론..
찍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 12월 19일 놀러가겠다고 한다. 차라리 0번 노무현을 찍겠다고 한다. 다른 데도 아닌 여권지지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무리 자신의 지지세력 후보가 맘에 안들어도 선거막판까지 이렇게 불만을 표출한 예는 없었던 것 같다. 이건 호불호가 아니라 갈등이라고 봐야 한다. 여권 내의 세력간의 깊어진 갈등이 대선막판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어찌될 것인가. 여권은 이 갈등을 끝내 치유하지 못하고 이번 대선을 맞이할 건가. 정후보측의 이강래의원은 어차피 노빠는 정동영 찍게 되어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 아니면 일부에서 내세우는 것처럼 여권은 대선은 포기하고 총선을 대비하는 것인가. 내부의 갈등 때문에 대선을 엎자는 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정동영후보가 '착한 대통령'을 들고 나왔다. 일단 첫 반응은 냉소적이다. 포털의 기사 밑에는 착한게 자랑이냐는 비아냥성 댓글들이 올라온다. "아이가 착해빠져서 걱정이다"라는 부모들의 '못된 아이' 교육론이 판치는 나라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반응이다. 지지세력들도 지금 상황에서 그걸 묘안이라고 냈냐며 한심하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이런 즉각적 반응들은 정동영후보캠프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시도한 것이라는 걸 생각해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 문구를 쓰기로 한 것은 기대하는 효과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착하다'는 말은 누구나 쓰지만 '착한' 대통령이란 단어는 누구나 쓰지 못한다. 그걸 생각해내고 쓰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엄청난 고민과 논의의 결과이다. 나는 정동영후보의 착한 대통령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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