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재수를 준비해야 했죠. 친구들 몇명과 앞으로 다닐 학원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데 한 친구가 믿거나말거나 한 아주 신기한 학원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학원은 재수생들을 24시간 기숙시키고 주말에만 잠깐 집에 다녀오게 한다고 합니다. 소위 말하는 스파르타식 수업인데 우리가 겪어온 고등학교보다 학습강도가 훨씬 심했습니다. 새벽 12시 넘어 취침하고 기상은 아침 6시입니다. 때로는 이 학원의 엄격한 규정을 어긴 학생에게 지도선생이 체벌을 가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열이 과열되다보니 세상에 별 희안한데도 생긴다고 우리끼리 웃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강제자율학습에 몸서리를 쳤던 우리였습니다. 누가 자기 돈 내고 그런 끔찍한 지옥을 다시 가..

교육이란 이름을 붙이기 민망스런 조선일보 교육섹션 3월 10일자 조선일보 교육섹션 1면입니다. 아들 둘을 민족사관고에 입학시킨 한 어머니의 얘기가 실렸습니다. 손 꼽히는 명문고에 자녀를 둘다 보낸 어머니에겐 축하드릴 일입니다. 그러나 특목고 입시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에서 이런 기사는 과도한 교육열을 더 부추기기에 좋습니다. 그 기사 바로 밑에는 특목고 입시 학력평가 광고가 실렸습니다. 기사 내용과 잘 호응하고 있습니다. 2면에 있는 아이들 스피치 실력을 키우는 방법에 관한 기사가 입니다. 그런데 그냥 스피치가 아니라 반장선거를 위한 스피치입니다. 글쓴이는 는 책의 저자로 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입니다. 3면에 있는 각종 유학과 영어교육 설명회 기사입니다. 이건 기사를 가장한 광고 수준입니다.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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