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청 광장의 분수대입니다. 분수대 중심에 해양도시를 상징하는 닻이 있고 그 주변으로 분수가 솟아오릅니다. 7월17일 촛불집회가 열리던 오후엔 분수가 작동하지 않아 바닥에 물기가 없었습니다. 물이 빠져 접근을 허락한 분수대는 중앙의 닻 조형물을 촛불집회에 부모를 따라나온 아이들에게 재밌는 놀이터로 제공했습니다. 오른 쪽 아이는 닻을 뛰어넘거나 매달렸고 왼쪽의 아이는 닻에 올라 드러눕거나 엎어졌습니다. 녀석들 노는 모양이 달랐던 건 처음 차지한 닻의 높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높은 쪽 아이가 좀 타는 맛이 더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낮은 쪽의 아이는 그 조건에서 좀 더 재밌는 놀이를 개발합니다. 두 녀석은 해가 져서 어두워질 때까지 분수대를 떠나지 않고 놀았습니다. 이날 연인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특히 분..

소고기집회 초반에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자유발언이 학생들이었죠. 어른들은 중간중간에 발언을 했습니다. 어른들의 발언은 많지도 않았지만 내용도 거의 비슷비슷했습니다. '공부해야할 아이들을 이 자리에 앉도록 만든 것에 대해 어른으로서 미안하다., '아이들을 앉혀놓고 멀리 바라보는 어른들 당신이 앉아야할 자리다.' 식의 얘기를 했습니다. 어른들의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인상이 살짝 찌푸려졌습니다. '학생이 아니라 어른들이 앉아아햘 자리라니.', 학생은 사회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면 안된다는 건가? 어른들이 생각과 판단과 행동을 대신 해주어야 한단 말인가? 물론 발언한 어른들이 학생들의 행동을 폄하하거나 못하도록 말리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건 아닐겁니다. 스스로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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