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인 2월 4일 한진중공업 농성장입니다. 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30일째 35m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중인 현장입니다. 이날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설날 인사를 드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그 중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온 한 아버지는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세배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노동자인 아버지는 김진숙 위원에 대한 인사를 통해 아들에게 노동과 투쟁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 아이들이 나중에 크게 되면 김진숙 위원에게 세배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자본의 논리에 쉽게 물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동자로서 시민으로서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훌륭한 교육은 없을 것 같습니다.
소말리아에 억류된 금미호선원 두 분 중 한분이 제 후배 부친입니다. 전화해보니 가족들 상태가 말이 아니군요. 삼호주얼리호 구출소식에 가족들 하루 보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68세 부친은 말라리아 걸렸다는 소식이 들리고 여기에 한국인 인질 죽이겠단 협박도 들려 가족들은 현재 패닉상태입니다. 후배 전화통은 언론사 인터뷰 요청으로 불이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해적에게 안좋은 메시지를 줄수 있다고 언론접촉마저 경고하여 가족들은 말도 못하고 숨죽여 울고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금미호 선원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뉴스를 보니 정부는 해적과 협상은 없다는 태도를 내세워 해적들이 내린 협상금에 대해서 정부보증이 안된다는 입장이더군요. 그냥 현재로선 기사화에만 민감한 ..
김진애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있었던 12월 10일 의원회관입니다. 객석 앞이 들썩거리면서 지팡이를 짚은 한 노인이 부축을 받으며 무대로 걸어갑니다. 천천히 무대의 중앙을 향해 걷는 그의 걸음에 객석은 퍼포먼스를 보는 것처럼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5미터 거리의 걷기 퍼포먼스를 마치고 노인이 객석을 향해 섰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단상에 선 이분이 바로 대한민국 사상의 스승이라 일컬어지는 이영희 선생입니다. '전환시대의 논리'나 '우상과 이성' 같은 이영희 선생의 책은 70, 80년대와 20대, 30대를 걸쳤던 사람들에겐 필독서 중에 필독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변명하자면 시대적 불일치가 긴장감을 떨어뜨린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97년 대히트를 친 강준만의 김대중 죽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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