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터미널 지하철역에 내릴 때부터 길을 앞서가는 여자 두명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어긋났는데 나중에 매그넘코리아 전시장 앞에 그 둘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걸 보고 매그넘코리아가 흥행은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평일(수요일)에 비가 제법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백명 가까운 관람객들이 있었습니다. 주말에 날씨 좋을 때 왔더라면 제대로 감상도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강공원 길에 차량 출입을 막기 위해 큰 바위를 둔 장면을 찍은 사진에 사람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작가는 그 바위가 신기해서 찍었는데 정작 사람들이 웃은 것은 바위 위에 적힌 족발집 전화번호였습니다. 오징어회 한접시에 쏟아진 할머니들의 시선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지하철 신길역 앞에서 옷을 가득 넣은 커다란 비닐봉지를 ..
"한국에서 이렇게 작업하는 사람이 없어요." 송정근 작가가 이안베리를 두고 혀를 내두르며 하는 말이다. 현재 70대로 매그넘 작가 중 최고령인데 카메라를 4대를 들고다닌다고 한다. 송정근작가가 들어주려했지만 이안베리는 그에게 카메라를 맡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무장하고 5시간을 넘게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노출과 초점을 항상 맞추어놓는다고 한다. 송작가는 자신은 절대 그렇게 작업하지 못할 거라고 한다. 이안베리는 식사하러 갈 때도 사진기는 꼭 들고간다. 송작가는 이런 이안베리를 가리켜 항상 레이다를 세우고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분 사진 찍는 걸 사람들이 몰라요." 이안베리는 아주 천천히 걷는다고 한다. 송정근작가가 왜 그렇게 천천히 걷냐고 물어보니 빨리 걷다 서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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