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옹알 거릴 때 찍어주던 6년 전에 산 디카입니다. 안 쓴지는 3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본가의 장농에 처박혀 있더군요. 얼마 전 본가에서 이 구닥다리 디카를 챙겨 왔습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 아들이 있는데 이 녀석들에게 줄 생각입니다. 둘째는 지금 인터넷 오락에 빠져있습니다. 엄마가 하루에 몇시간 이상은 오락을 못하게 했는데 그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하겠다고 컴퓨터 앞에서 "엄마 조금만" 하며 사정을 하고 못하게 하면 짜증을 부리기도 합니다. 아빠인 저는 아들에게 별로 할말이 없습니다. 아내는 아빠나 아들이나 똑같다고 합니다. 둘 다 그냥 컴퓨터 모니터 속으로 들어가라고 그럽니다. 제가 오락 그만하라고 그러면 아이는 아빠도 많이 하잖아 하면서 하며 받아칩니다. 이..

파파라치로 몰린 사연 블로거뉴스를 보다 재밌는 포스트를 발견했습니다. 이구아수님의 '약국에서 광고지를 찍다 도촬족으로 몰린 사연' 인데 나도 얼마전 사진을 찍다 봉변을 당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의 글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가판대에 진열되어 있는 신문이었습니다.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조중동 3개 신문이 모두 현대차 파업 부결이라는 똑같은 제목으로 뽑아진(6월17일자) 게 웃겨서 사진기를 꺼내어 몇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 중에 무거운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하나가 사진을 찍는 나를 곁눈질도 아니고 빤히 처다보고 있었습니다. 확연히 느껴지는 그의 불쾌한 시선을 최대한 모른 척했습니다. 세번째 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은 후 팔짱을 낀 채 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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