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비가 왔습니다. 작년에도 비가 왔죠. 작년엔 전날 밤부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 다음날도 그 기세로 내렸습니다. http://www.idomin.com/ 2년 전엔 사람들이 뉴스를 듣고 몰려든 다음날인 24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비는 봉하로 몰려드는 사람을 막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비를 개의치 않았습니다. 매년 그날이면 봉하마을엔 비가 내렸지만 비는 투명했습니다. 비가 없는듯 사람들은 행동했습니다. 검은 양복 어깨 위로 물기가 보입니다. 이 비를 그대로 맞고 선 두 사람. 작년엔 김제동. 올해는 문성근. 내년엔... 노무현을 맞이하듯 비를 맞이할 겁니다...
김제동이 봉하마을에 왔다. 이날 김제동은 봉하마을을 어록의 바다로 만들었다. "비따위 조금 맞아주죠. 꽃은 비가 와야 피죠. 사람도 울어야 피죠." "근데 울고만 못 살죠. 우리도 놀고 저 위에 계신 분도 놀고. 슬픈 노무현은 이제 보내주고 기쁜 노무현을 만납시다." "저희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잘해주신 국가 공무원이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휴게소에서 김제동의 어머님이 휴게소에서 만난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눈이 작아서 사는 게 어렵습니까... 작아서 나쁜 사람이 있긴있죠." "대통령과 악수하면 거리가 멀어 허리가 굽혀지는데 다가와서 악수를 배려했다." 문재인 실장의 말. "대통령 되시기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가장 젊은 변호사였습니다. 소탈하고 권위의식이 없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세계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
3일 동안 비가 왔습니다. 일년에 이런 날이 얼마나 될까요. 있기나 할까요. 그 날이 노무현 서거 1주기와 겹쳤습니다. 이 비가 노무현의 눈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날부터 내린 비는 다 내린듯 잠잠하다 다시 퍼붓기를 반복하고 해지고 그쳤길래 내일이면 맑은 하늘 볼까 했는데 아침에 다시 퍼붓고 제발 추모식 전까진 그쳐달라 했는데 더 퍼붓고 추모객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쯤에야 그쳐버린 비. 노무현의 눈물이 아니고서야 이해할 수 없었던 비였습니다. 어제 당신의 눈물처럼 내리는 비를 사람들은 아무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눈물을 그대로 맞고 선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빗속에서 20분 넘게 서 있었던 합창단 상체는 완전히 젖었습니다. 등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빗속을 뒹굴고 비내리는 하늘에 그대로 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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