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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아닌 '정부비판'을 공격하는 조중동
- 네이버 뉴스캐스트 진보언론에겐 기회


네이버가 1월1일부터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캐스트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트가 흥미로운 점은 클릭 한 두 번으로 주요 언론사의 논조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엔 그 무거운 각 언론사 홈페이지를 일일이 들었다 놨다 하며 봐야 했는데 이젠 네이버 내에서 가볍게 돌리면 됩니다. 그리고 각 언론사의 내부 사정과 페이지 구조로 인해 인터넷 상에서의 논조비교가 대칭성이 떨어졌는데 이제 네이버 메인 페이지 내에 규격화 됨으로써 군소리 할 여지를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아침(1월3일) 주요 언론사의 논조를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요즘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법 관련한 기사를 중심으로 보았습니다.




먼저 동아일보입니다. 관련 기사가 3개 있습니다. 맨 위 "82석에 끌려다닌 172석" 기사는 거의 한나라당의 법안 강행을 주문하는 듯한 논조입니다. 중간엔 mbc가 미디어법 때리기 총공세를 한다고 고자질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동아일보와 조·중은 지금 며칠 째 mbc 때리기 총공세입니다. 글쓰기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아주 간단한 역지사지도 고려하지 않은 동아의 막장비판을 보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막장방송이 그래도 이 신문보다는 더 예의를 갖추고 시청자를 상대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사진 기사에서는 우회해서 mbc를 비판하는 잔재주를 부리고 있습니다. 




중앙은 한나라가 아닌 김형오의장을 공격합니다. 김형오의장에게 법안상정 강행을 촉구하는 논조입니다. 동아와 중앙 두 신문이 역할 분담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중앙도 mbc를 다루고 있는데, mbc를 직접 비판하는 대신 kbs와의 신경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앙이 삼성과 관련이 많다는 건 여기서도 나타나는군요. 뉴스캐스트 편집판 맨 위에 삼성 관련 기사가 있습니다. 




들어가보니 별 내용은 없는 기사입니다. 이게 답니다. 삼성전자도 줄였으니 다른 노동자들도 회사의 조치를 달게 받아들이라 이 얘기인가요?




조선일보는 의외로 차분합니다. 방송법 관련 기사가 하나있습니다. 그런데 편집판에 나타난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것도 상술일까요? 궁금해서 클릭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파업해도 별 문제가 없는 걸 보니 mbc 구조가 방만하다는 겁니다. 광우병으로 뇌가 구멍 뚫리지 않는 이상 신문지에서 주장하기 힘든 논리입니다. 참 궁금합니다. 조선일보 직원들은 이런 논리의 파탄을 신문사 직원으로서 어떻게 견디는지. 심리학에서 좋은 연구 사례도 될 듯 한데.

네이버 뉴스캐스트로 조중동을 살펴보니 조중동은 정부 비판보다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비판에 더 몰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정치적 주장이 강하던 세 신문사가 예상과는 달리 뉴스캐스트 상에서는 정치뉴스보다는 연성뉴스에 더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조중동의 연성뉴스엔 두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정치쟁점이 조중동에 불리하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방송법 등에 대한 여론조사는 반대 의견이 두배 정도로 많습니다. 네티즌의 여론을 의식한 조중동이 자사의 논조를 인터넷 상에선 되도록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점도 있는 듯합니다.

조중동의 연성뉴스 편집은 경향 한겨레 등의 진보언론과의 비교해보면 두드러집니다. 




지하철에서 딱 펼쳐놓기 좋을만큼 지면상에서 이슈파이팅이 돋보이는 경향은 뉴스캐스트 편집에서도 그 경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 등에 비판적인 뉴스가 11개 중 5개입니다. 방송법 관련 뉴스로는 kbs의 제야의 종 방송을 비판한 진중권의 발언을 인용하는 뉴스와 mbc사영와 논란을 다룬 뉴스를 올렸습니다.




한겨레는 4개의 기사가 현 정치쟁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문국현을 핑계로 협상을 미루는 홍준표대표를 꼬집고 있습니다. 경향과 마찬가지로 kbs제야의 종 방송 논란을 다루는 기사도 있습니다.




인터넷 언론사인 오마이는 정치쟁점에서 한겨레·경향보다 더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방송조작 시비 관련 기사만 5개입니다.  

이렇게 각 언론사의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편집을 비교해 보니 네이버의 뉴스캐스트가 진보언론에겐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언론사의 기사가 클릭 한번으로 간단하게 비교되면서 기사의 논리적 허점과 편파성을 아주 간단히 점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중동은 자사의 홈페이지에 올렸던 것처럼 막장논리의 기사를 뉴스캐스트에 함부로 올리지 못할 것입니다. 네이버를 통해 쏟아지는 막장기사 댓글비판이 안아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중동은 기사 자체의 논리 취약성과 정부에 비판적인 정치쟁점에 소극적 입장으로 네이버 뉴스캐스트 상에서 진보언론에게 정치쟁점의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네이버 뉴스는 사라졌습니다. 네이버 메인에서 조선일보뉴스와 한겨레뉴스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비교우위를 누렸던 진보언론이 네이버 뉴스캐스트로 진보언론의 강점을 독자들에게 차별적으로 인식시켜 절대우위로 만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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