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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근영 악플 단 사람들은 몇살일까?

예전에 촛불이 한창이던 서울의 어느 주말오후 택시에서 합승했던 한 노인이 지나가는 노동자단체의 시위 행렬을 보고 이런 말을 한다.

"저것들 빨갱이 아니예요. 노동자가 무슨 돈이 있어서 저런 걸 다해. 저런 것들 왜 안잡아 들이는지 모르겠네."

그러자 50대 넘으신 택시기사가 그 말을 받았다.

"저기에 김정일 김일성 따르는 주사파니 하는 빨갱이들 많아요."





입에서 빨갱이란 말이 쉽게 튀어나오는 세대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다. 80년대 대학을 다닌 40대만 해도 이런 말을 잘 쓰지않는다. 그때엔 독재정권으로부터 '빨갱이'란 낙인이 찍힌 사람일 수록 더 민주투사 대접을 받던 시대였다. 빨갱이가 이념적 욕설로 다시 부활한 것은 수구진영이 인터넷 댓글에서 진보진영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데 쓰면서부터다.

문근영에게 악플 단 사람들은 몇살 쯤 먹었을까? 오십 먹고 그 짓을 할까? 육십 먹고 그 짓을 할까? 빨갱이 말고는 비판 꺼리도 없는 저 천박한 주둥이를 어떻게 말릴 수 있을까? 좀 참으면 나아질까?


2. 문근영법이 생기는 건 아닐까?

최신실법이 생길 뻔했다. 한나라당이 논란이 있는 사이버모욕죄에 최진실이란 이름을 붙여 포장하려했는데 결국 가족의 반대로 최진실이란 이름을 붙일 수 없게 되었다.

네티즌과 정치권의 저항이 강한 사이버모욕죄를 한나라당은 여전히 몰아부칠 기세다. 사이버모욕죄 입법을 위해 법을 포장할 기회를 계속해서 찾고 있는 한나라당에게 문근영악플 사건이 조금 입맛이 당길지 모르겠다. '최진실법'이 '문근영법'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문근영씨가 사이버모욕죄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걸 허락할리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선 자신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런 저항 쯤 조정이 가능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상상하지 못한 코미디가 종종 벌어지는 한나라당이니 한번 웃음을 기대해봐도 어떨지. 누구 입에서 문근영법이 튀어나올지 참 궁금해진다.


3. 문근영악플의 원조는 한나라당 아닌가?

문근영씨 악플에 달린 가장 많은 단어는 '빨갱이'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빨갱이'란 말을 쓰진 않는다. 그들은 진보진영을 공격할 때 조금 더 격을 높여 좌파라고 불러주고 그 뒤에 모욕적인 언사를 붙인다. 

하지만 수구진영은 여러 조작을 통해 좌파와 빨갱이를 동일시 시켜왔다. 친북이나 종북 등의 단어로 연결지어 좌파가 곧 빨갱이로 인식되도록 만들어왔다. 이를테면 빨갱이의 정치적용어(pc)가 좌파인 것이다.

생각해보라. 악플러들이 한나라당의 정치적용어를 빌어 문근영씨 기사의 댓글에 '좌파집안의 딸'이라고 썼다면 좀 나아졌을까? 덮어 씌우는 보자기가 가마니든 비단이든 매맞는 건 마찬가지다. 문제는 보자기의 질이 아니라 덮어 씌우는 짓이다.

악플과 한나라당의 공격은 좌파 덮어쒸우기에서 유사한 행태를 보인다. 따라서 문근영씨 악플의 원조는 한나라당이라 할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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