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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9일 서울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있습니다. 전날인 8일엔 서울역에서 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있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노동자들 수천명이 8일 전야제 자리를 지켰습니다. 미화노동자로 보이는 아주머니들도 투쟁복에 깃발까지 들고 앉아계십니다.




촛불도 노동자대회를 함께 했습니다.




멀리 일본의 노동자도 참석해 한일노동자 연대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한 일본인 노동자가 무대에서 인사 후 자리에 앉아 나눠준 일본어 일정표를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물론 경찰도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았습니다. 서울역 집회장 곳곳에 한무데기 씩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집회장 외곽에 더 많은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서울역 출입구에도 경찰들이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환영을 받은 승객들 기분은 어땠을까요?




8시30분 쯤 되니 집회장을 경찰이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려면 경찰이 열어준 2미터 정도 폭으로 열린  출입구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외의 출입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포위망은 현재 수배중인 이석행위원장의 출현에 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야제 참석 노동자가 4천명 수준이라는데 이날 출동한 경찰들 숫자도 그에 못지않아 보였습니다. 수배자 한명 때문에 수천명의 경찰을 동원해서 전야제를 밀착 포위한 것입니다. 

어느 곳 어느 시대에서도 축제는 존중받습니다. 축제 중에는 공권력의 행사도 잠시 미루는 것은 세계 인류의 공통적인 관습입니다. 한 집단의 축제를 공권력이 완전 포위했다는 얘기는 식민지에서도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얘기입니다.     

축제도 존중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과연 이 나라의 시민이라 할 수 있을까요? 2008년 대한민국 노동자들은 식민지만도 못한 취급을 국가로부터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나라를 통치하는 게 아니라 지배하는 듯 합니다. 식민지보다 더 가혹하게 말입니다.

전야제가 이정돈데 내일 대학로 노동자대회는 포위가 더 심하겠죠. 대회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독립운동 하는 기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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