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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명박BBK

기자들도 틀리는 BBK

커서 2007. 11. 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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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참 어렵다. 지금 며칠째 이 사건만 들여다보고 있는데도 누군가 설명해달라면 도망가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나만 어려운 건 아닌 것같다. 취재하는 기자들도 이 사건을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기사 속에서 헤메는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틀리는 경우도 있다.

주간동아 2007년 11월20일자 "5년 추적 기자의 ‘BBK 의혹’ 총정리" 기사에 아주 깔끔하게 정리한 BBK도표가 나온다. 오른쪽 아래의 동그라미 표시된 부분은 옵셔널벤처스가 2001년 1년간 제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받은 금액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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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1월 20일자.




기자가 틀린 부분은 10월5일자 유상증자 금액 475억원과 12월 15일자 50억원이다. 475억이 아니라 200억이고 50억이 아니라 27억 정도다.

기자가 쓴 '475'는 유상증자를 한 블랙스톤과 쮜리히가 증자받은 주식의 수량이다. 당시 기사를 보면 블랙스톤과 쮜리히가 각각 475만주를 유상증자 받았다고 나온다. 둘이 합해 950만를 유상증자 했고 주당 금액은 2100원이다. 주당 금액과 총 주식수를 곱하면 200억원이란 금액이 나온다.

12월 15는 유상증자는 FMC사로부터 주당 2,780원에 이루어진 99만9천주다.  약 27억이 조금 넘는 돈이다. 기자가 말한 50억과는 23억의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기자는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 주당 금액을 액면가로 본 것이다. 10월5일 950만주와 12월 15일 99만9천주를 5천원으로 계산하면 각각 475억원과 50억원이 된다.
 
옵셔널벤처스의 액면가는 5,000원이다. 옵셔널벤처스는 7월11일 있었던 3번의 유상증자까지 액면가인 5,000원으로 유상증자를 했다. 그러나 이후 대주주의 매도로 주가가 액면가 이하로 떨어졌다. 이후 옵셔널벤처스는 주주총회에서 액면가 미만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게 된다. 기자는 이 부분을 놓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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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상증자액



이렇게 계산하면 옵셔널벤처스의 2001년 총 투자받은 금액은 동아의 도표에 적힌 685억보다 298억이나 적은 388억이 된다. 당시 기사도 2001년 옵셔널벤처스가 유상증자한 금액이 388억임을 확인한다.

BBK 참 기자들 많이 괴롭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간동아의 위 기사는 좋은 기사다. 도표로 최대한 쉽게 그려 독자에게 보여주려는 정성도 칭찬받을 만하다. 쉽게 쓰려고 노력한 부분도 많이 보인다. 수치가 틀린 부분이 그래서 더 아쉽다.


커서의 이야기
신정환 웃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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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번째 유상증자





관련기사

'유통.발행시장 결산'(2001년 옵셔널 유상증자 388억)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5&aid=0000462472

옵셔널벤처스 유상청약가 2,780원(12월 유상증자 100만주 주당 금액)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9&aid=0000175566

주간동아 기사
http://www.donga.com/docs/magazine/weekly/2007/11/16/200711160500005/200711160500005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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