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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포럼에서 만난 장정기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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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7일 오마이뉴스의 제4회 세계시민기자포럼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촛불집회가 미디어에 끼친 영향에 대해 집중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마침 그전날 서울에 볼 일이 있어 별 고민하지 않고 참가를 신청 했습니다. 첫번째 세션이 끝나고 방청석의 질문을 받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불분명한 발음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첫번째 질문자로 70대 쯤 되어보이는 노인이 나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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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아주 열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질문보다는 주장에 가까운 말씀을 하셔서 행사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매끄럽지 못함에 방청석에선 짜증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자리에 참석해서 질문까지 던지는 노인의 그 열정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에 노인이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인사를 드리자 노인의 말문이 터졌습니다.


노인 : 8년 동안에 재벌들이 400조 돈을 벌었어요. 이명박 대통령이 그랬어요. 재벌들이 돈을 벌었으니까 그걸 재투자하기위해 법인세를 내려주겠다고.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그럼 그 400조 가만 놔두고 법인세 내린거만투자하냐? 그 돈을 투자하게 하면 되지...  전에는 1달러 수출하면 900원 받는데 이젠 1020원 받으니까 재벌들은 돈을 벌고 있어요.

커서 : 아까 그 한나라당 의원이 최구식입니까 그 사람이 노무현이 독재한다고 한 겁니까?

노인 : 아니 박상범이가 증인으로 나오고.

커서 : 아 최구식 의원이 물어본 것에 박상범기자가 독재라고 말한 겁니까?

노인 : 그렇지. 아무래도 증인은 자기한테 유리한 사람 부르거든.

커서 : 그게 무슨 청문회죠.

노인 : 그게 기자실 통폐합 청문회지. 또 최구식이가 뭐라그랬는지 알아요? 그 전엔 화투치다가 누가 나가면 혹시 특종할까봐 따라나갔다고 그러더라구. 그래서 내가 그랬어. 지금은 화투칠데가 없어서 기자실통폐합이 독재냐? 내가 똑같은 질문을 박상범기자와 최구식의원에 보냈어요. 박상범기자가 답변이 왔어요.

커서 : 어떻게 보내셨는데요?

노인 : kbs로 해가지고 참고인 박상범으로 내용증명 보냈단 말이야. 거기다 내 이메일 주소 적고 논쟁을 해볼테면 해보자 그랬는데 답변이 왔더라구.  

지나가던 한분 :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그전엔 국회 앞에도 나오더니.

노인 : 그런데 이젠 거기 나가는 것보다 나는 인터넷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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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 인터넷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는데요?

노인 : 먼저번에는 데모하는 거 싫어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안할 수가 없겠더라고. 대통령은 국민을 편안하고 잘살게 해야하는데 지금 정 반대야. 좌충우돌하고 있고 청개구리야. 미국가서 군사동맹강화한다고 하니까 중국사람들이 지랄하면서 잘들해봐라 그러니까 거기에 또 싹싹 빌었다고.

이명박은 북한을 3천불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단 말이야 이명박이 돈이 얼마나 많아서 그렇게 하겠단 말이야? 경제협력만 하면 자연적으로 국민이 5천불 올라가고 우리는 5만불 올라간단 말야.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사람이. 지금 70년대로 돌아가잖아. 이명박은 지금 후퇴하고 있어.

커서 : 여긴 어떻게 오셨어오?

노인 : 인터넷 보고 왔어. 난 작년에 컴퓨터 시작했어. 또 4시에 가봐야 돼 연세대로.

커서 : 연세대는 뭔데요?

노인 : 강정구 교수 강연이 있어요. 지금 나한테 논문  쓴게 와있어요. 그거 기가막히게 잘 썼어요.


새로운 세션이 시작되어 노인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들었습니다. 노인의 이름은 장정기이시고 나이는 76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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