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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어머니께서 다급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인터넷에서 뭐 아고라? 그게 주도한다더라. 어떻게 된거냐?"

 "아! 그거 근데 왜?"

 "너 그러지말라니까 왜 그러냐. 애들도 둘씩이나 있는 애가 어쩔라구?"

 지난 대선 때 선거법위반으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벌금 150만원을 받았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판결이었지만 재판 때문에 허비되는 교통비(서울-부산)와 여러 사정상 거기서 끝냈습니다. 어머니가 그 사건 이후로 인터넷 얘기만 나오면 제게 전화를 걸어 눈치를 살핍니다.

 "아이고 아무 일 없다니까. 무슨 인터넷에서 좀 논다고 사람 잡아가면 그게 세상이가."

 "아고라가 니 아니냐?"

 그 순간 알았습니다 어머니가 저의 아이디와 '아고라'를 착각하신다는 것을. 제가 3개의 아이디를 쓰고 있습니다. '커서', '아다리', '거다란'이란 아이디를 씁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썼던 게 아다리입니다. 예전에 제가 쓴 글이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어 가족들에게 한번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제 아이디를 알게 되셨던 겁니다.

"내가 무슨 아고라고? 그건 인터넷에서 사람들 모여서 토론하는 게시판인데. 난 '아다리'고."

"아 너 아니냐. 난 니가 테레비 나온줄 알고 깜짝 놀랐다. 하여튼 니 조심해라.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알았지. 제발 부탁이다."

"알았다 아랐따 아랐따."  

60대 이신 어머니의 입에서 아고라란 이름이 나올줄이야. 아무튼 그게 기분 좋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내가 아고라라니. 날 그런 거물취급한 것이 민망해서 떨쳐버리려 한번 더 웃었습니다.

우헤헤헤헤 ~~~~ 어머니 저 아무것도 아닙니다.


* 그런데 '아고라'라랑 '아다리'랑 비슷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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