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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청 앞 농성장입니다. 부산 장애인들이 이 곳에서 40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텐트 하나 보이지 않는데 어디에서 쉬고 잠을 자는 걸까요?





농성장의 침실입니다. 밤이 되면 여기에 몸을 누이고 비닐을 덮습니다. 텐트를 치면 시청에서 철거하기 때문에 이런 데서 잠을 잘 수밖에 없습니다.


비닐 위는 뻥 뚫린 하늘입니다. 비가 오면 그대로 비닐 위로 쏟아집니다. 농성 40일 동안 큰 비가 3번 지나갔습니다. 그 억수 같은 비가 비닐 위로 퍼붓는데도 잠을 잤다고 하네요. 아니 잠은 못 들고 밤새 그냥 누워 있었다고 합니다.

 

* 장애인들이 말하는 노숙투쟁.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건 크게 두가지입니다. 활동보조 24시간 보장하고 장애인 콜택시를 부산시에서 직접 운영하라는 겁니다.


현재 서울 등 많은 지자체가 장애인 운송수단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부산시만 아니라고 합니다. 이때문에 부산 장애인들은 타 시도보다 훨씬 비싼 택시비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타 시도는 기본요금 2천원에서 3천원이 택시비 전부인데 부산은 일반 요금보다 적기는 하지만 거리당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24시간 활동보조는 중증 장애인들의 염원입니다. 중증 장애인에게 활동보조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현재 활동보조는 10시간 정도입니다. 나머지 14시간은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홀로 있어야 합니다. 14시간 동안 불안함에 떨거나 가족에게 미안해 해야 하는 게 중증 장애인들의 현실입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당시 증중 장애인들의 24시간 활동보조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아직 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한 명의 장애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4월 16일에는 지체장애1급 오지석씨가 활동보조인과 어머니가 교대하는 사이 인공호흡기가 빠져 숨지고 말았습니다. 만약 박근혜 정권이 공약을 지켰다면 오지석씨는 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더욱 분노하는 것입니다. 


"오지석의 염원, 활동지원 24시간 쟁취 투쟁 결의”






부산 시청 벽에 걸려 있는 이 시를 보니 개콘 코너의 한 대사가 떠오릅니다. 


'아이고 의미없다'


공약은 지키지 않고 패션쇼와 번지르한 말만 남발하는 박근혜 정권과 부산시가 개콘 '선배선배' 코너 속의 수지처럼 참 의미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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