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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는 부탄 난민촌이 있다. 일단 부탄 난민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데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알려진 부탄에서 난민이 왔다는 게 의아하기 때문이다. 


부탄 난민들은 불교를 믿는 부탄인들과 달리 힌두교를 믿는 네팔계 부탄인들이다. 이들은 19세기말 부탄 남부에 유입되어 1990년대엔 인구의 20%를 차지하였다가 현재는 대부분 추방되어 해외 재정착 하거나 일부는 아직 난민촌에 남아있다.


부탄이 네팔계 부탄인들을 추방한 것은 힌두교도인 네팔계의 인구증가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과거 티벳계 불교 왕국이 네팔계 유입으로 인도의 자치주로 편입된 사례가 있다. 부탄왕국으로선 네팔계 인구증가가 이런 전철을 밟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부탄은 20년 전 대부분의 네팔계 부탄인들을 추방했다. 당시 약 10만 여명이 추방당했는데 이는 부탄 인구의 1/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들 중 8만여명의 부탄난민들이 서방국가로 이주했고 현재 2만여명의 난민들이 이주를 기다리고 있다. 








난민이지만 인심은 더 좋았다. 4거리에서 채소장사를 하는 할머니는 우리가 길에서 땀을 흘리고 있자 그냥 먹으라며 오이와 수박을 잘라 줬다.





난민촌의 환경은 열악했다. 물은 일정 시간만 나오는듯 했다. 식수대 앞에 수백개의 물통이 줄세워져 있었다.





난민들의 취사도구는 태양열이다. 정말 저걸로 취사가 될까 생각이 들었는데 중간에 손을 대보니 그건 기우였다. 살이 익을 정도로 뜨거웠다. 





난민촌의 교실 앞엔 수백 개의 아이들 슬리퍼가 널부려져 있었다.






우리가 문열기 직전까지 막대기로 아이들을 톡톡 때리며 지도하고 있던 이 아이는 문을 열고 카메라를 들이대자 살며시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우리로 치면 반장 정도 아닐까 생각된다. 반장이 떠든 아이 이름 적던 우리네 80년대 교실 분위기가 떠올랐다. 





종이 울리자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쏜살 같이 뛰쳐나왔다.





카메라를 향해 손 흔드는 아이들.






아이들은 우리가 난민촌을 나갈 때까지 따라나왔다. 난민촌 안에만 갖혀사는 그들에겐 우리가 아주 신기한 구경거리였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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