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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제 어떻게 블로그를 시작하셨나요?

12년 전인 98년 처음 초고속 인터넷을 깔았습니다. 주로 놀던 곳은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이 아니라 한겨레 토론방이었습니다. 논객들의 치열한 토론은 정말 흥미진지했습니다. 고수들의 현란한 글솜씨에 밤이 가는줄 모르고 빠져 읽었죠. 어떻게 하면 나도 저렇게 쓸 수 있을까 부러웠습니다. 

댓글부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악플이었죠. 게시글도 써봤는데 다음날 겁이 나서 열어보기가 두려웠습니다. 저녁에 쓴 편지 아침에 찢어버리는 그런 심정보다 더 화끈거리는 경험이었죠. 날카롭게 비판하는 댓글이 있을까 두렵기도 했고요. 의외로 공감을 표하는 댓글이 보이더군요. 눈팅은 그렇게 인터넷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왕 인터넷에서 토론으로 놀거면 제대로 써보고 싶었습니다. 논객처럼 나도 인터넷에서 인지도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2005년부턴가 글의 문단도 나눠보고 정서를 해보기 시작했죠. 그때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고 서프라이즈라는 정치웹진이 인기였죠. 뭔가 떠오르면 거기에 올렸는데 대문에도 몇번 보내주더군요. 황우석 사태 이후엔 아고라에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제 글을 메인에 몇번 보내주더군요. 어떤 글을 40만이나 조회수가 나왔습니다. 

글에 자신이 붙고 신이 났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상대를 안가리고 말을 붙였습니다. 한번은 경제학 교수 출신의 한나라당 국회의원과도 논쟁이 붙었습니다. 설마하고 반론을 올렸는데 제걸 찝어서 재반론했더군요. 그때부터 며칠간 도서관의 책까지 뒤져가며 치열하게 논쟁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 토론이 미디어다음에서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되었더군요. 여러모로 토론의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그러다 2006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제 블로그는 아니고 팀블로그였습니다. 자주 가던 정치웹진의 홍보를 위해서 개설한 블로그였습니다. 그렇게 블로그에 발을 들여놓고 1년 만인 2007년 제 개인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블로그의 시작을 말하는데 인터넷의 시작부터 말하는 건 블로그의 시작이 거기서부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터넷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지 않았다면 블로그는 저와 상관 없는 일이 되었을 겁니다. 글을 쓰다보니 그 도구인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레 블로그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2. 블로그에 주로 다루는 주제가 무엇인가요?

제 블로그의 주제는 정치입니다. 예전엔 다른 주제도 좀 적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리뷰도 적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면 정치와 연결되더라구요. 대장금을 보고 리뷰를 쓰는데 마지막은 노무현으로 마칩니다. 심지어 일상적인 경험까지도 정치와 결부되어버리고. 제가 쓰면 장르는 달라도 주제는 정치가 되어버리더군요. 

3. 하루 중 블로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계신가요?

평균 3시간? 근무형태가 주야로 바뀌기 때문에 일정하진 않습니다. 주간근무 시에는 1시간도 못쓰는 날이 많고 야근과 비번일 때는 몇시간 씩 쓰죠. 개인 블로그 처음 시작할 땐 정말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집에 오면 무조건 컴퓨터 앞이었죠. 요즘은 그렇게 못합니다. 트위터에도 시간을 많이 빼앗겨서. 

4. 블로그를 하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있었는데 해결되었습니다. 제 블로그 시간을 줄이고 옆지기를 끌어들여서.

5.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일이 무엇인가요?

제 글을 링크해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이는 현장을 발견할 때. 그리고 제 블로그 활동이나 글, 제안이 간혹 현실 정치에 영향을 미친 거 아닌가하는 느낌을 받을 때. ^^ 

6. 하루 평균 방문객은 얼마나 됩니까?

글 안쓰면 평일은 1000명 정도. 평균하면 2000명 넘는 수준. 정치 글은  펌해지는 글이 많기 때문에 영향력은 조금 더 업해서 봐주셨으면 ^^ 

7.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나요?

노력안했다면 거짓말이죠. 공감받는 많은 글을 쓰려고 합니다. 요즘은 목표한 수준만 넘을려고 합니다. 

8. 다른 블로그를 읽거나 댓글을 남기시나요?

정치 관련 글을 주로 읽는데 정치 블로거가 적은 편이라 블로그 글은 많이 읽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로 포털 기사나 트위터에 댓글을 더 자주 다는 편입니다. 오늘도 아이폰 기사 밑에 댓글 몇개 달았네요. 안달면 속이 터져서... 

9. 블로그로 돈을 벌려고 해보셨나요? 혹은 블로그로 수익이 있다면 가장 많은 수익이 생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음뷰 광고와 구글 광고 두 개를 운영하는데 별로 돈이 안됩니다. 다음뷰가 공개서비스가 되면서 10만원 밑으로 나오더군요. 광고수익으로는 앞으로 20만원도 힘들 거 같아요. 간혹 일년에 한 두번 스팸투어 해보고 강의나 토론회에서 얻는 수익이 조금 더 추가됩니다. 부산에 있어 교통비 비용을 감안하면 참 돈 안되죠.  

10. 새로 시작하는 블로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토론을 많이 해보시라는 말씀 드립니다. 글을 주고받는 상대가 있으면 글이 더 잘 떠오르고 써지죠. 토론할 땐 쉽게 패배를 인정해선 안되고 가능한 모든 논리를 동원해서 상대에 맞서야 합니다. 그러나 승부가 났다고 판단되면 깨끗이 물러날줄도 알아야 합니다. 가장 피해야할 건 토론의 유령이죠. 

그렇게 실전에서 경험을 쌓으면 좋은 글은 몰라도 자신이 쓴 글은 지킬줄은 알게 됩니다. 스토커짓 하는 악플러들도 세련되게 퇴치할줄도 알게 되고요. 토론방 등의 미디어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악플을 상당히 힘들어하여 블로그 폐쇄하는 모습까지 봤습니다. 그때마다 토론을 통해 미디어를 운영하는 스킬을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다음 10문10답 땅아래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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