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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유입경로에 딴지일보 주소가 찍힙니다. 무슨 일일까? 해당 주소를 찍고 들어가니 아래의 기사가 뜹니다. 촛불 때 맹활약했고 지금도 여전한 소울드레서, 화장~발, 쌍코카페 이 3개의 여성 카페에 관한 기사입니다.   


여성 카페? 어디서 내 블로그가 인용된 건가 더 궁금해집니다. 쭈욱 읽어내려가는데 얼마 안가 사진이 눈에 하나 걸립니다. 


한겨레 2008년 2월 11일자



이 사진은 2년 전인 2008년 2월12일 포스팅(신문에 제 블로그 광고 했습니다)에 있는 것입니다. 당시 삼성이 광고를 주지않아 재정적 위기에 처한 한겨레에 시민들의 광고가 쏟아졌습니다. 과거 독재정권의 광고탄압에 대항한 시민광고 운동에서 착안된 것입니다. 이에 블로거들도  가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몇 명이 모여 한겨레에 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블로거들의 한겨레 광고 사진이 왜 이 기사에 박혀있는 걸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촛불 초기 삼국카페 중 하나인 소울드레서 회원이 이 사진을 보고 소울드레서도 광우병 광고를 해보자고 의견을 냈고 그렇게 해서 촛불광고가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광고를 본 '소울드레서'의 일부 회원들이 카페의 자유게시판에 "우리도 광고를 내보자"는 의견을 낸 것이 시발점이었다. 패션정보를 나누기 위해 모인 20대 여성들이 적극적인 사회활동에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일이 시작되자 일사천리였다. 주요 은행별로 모금진행은 물론 장부처리, 신문사와의 단가협상, 광고제작까지, 회원이 많다보니 각 분야별로 실무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거기다가 회원들의 참여. 몇백원단위부터 10만원까지 그야말로 '십시일반' 모금을 한게 1,700만원. 노무현의 희망저금통이 떠오른다. '삼국카페'를 아시나요?


한겨레1면에 올라간 소울드레서 광고



촛불이 한창일 때 한겨레와 경향에 실린 촛불 광고를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멋진 광고를 착안하고 기획하는 과정도 참 궁금했습니다. 어떤 훌륭한 분들이 어떤 생각을 나누어 이런 결과물이 나온 걸까? 그런데 그 광고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이 바로 내가 참여한 블로거 광고였다니. 저는 심지어 카페처럼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더 큰 광고를 하지 못하는 블로고스피어가 참 아쉬웠는데 말입니다.

만약 블로거들이 당시 한겨레에 광고를 하지않았다면 그 감동적인 촛불광고는 볼 수 없었을까요? 그렇다면 촛불의 역사도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는 건가요?




그것까진 아닌 거 같습니다. 저도 시민광고들을 보고 느끼는 게 있어 블로거광고에 참여했습니다. 블로거들의 광고가 없었더라도 이런 시민광고들이 소울드레서 회원들을 자극했을 겁니다. 누군가 조금 더 빨리 제 블로그의 사진을 인용했을 뿐이죠. 실제 블로거들 광고가 올라간 바로 다음날 ' I Love NBA' 카페 회원들이 한겨레에 광고(한겨레 신문에 광고 내는데 일조하다)를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하루 더 빨리 올리는 바람에 블로거들의 한겨레 광고가 인용된 겁니다. ^^ 

그래도 전혀 없었다 할 수는 없는데 블로거들의 광고가 촛불광고에 끼친 영향은 이런 것일 겁니다. 블로거들의 한겨레 광고를 알리는 제 포스팅에 119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다들 광고를 보고 놀라워했습니다. 다음 광고에 자신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고 어떤 분들은 돈을 더 모아 의견광고가 아닌 1면에 정식 광고를 하자는 열의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소울드레서 카페에 옮겨 논의되고 결의되면서 그런 멋진 광고에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블로그를 1인 미디어라고도 합니다. 블로거들이 촛불광고의 탄생에 정말 '미디어'라는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한 것 같아 뿌듯해집니다. 

언제 또 광고 함 때릴까요? ^&^ 




2008년 2월 11일 한겨레신문 블로그광고 참여 블로거들 : 청석, ARMA, 대네브, 작은인장, 한글로거다란, 이승환, 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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