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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인 14일 일요일을 쉬었던 신문들이 한국과 그리스의 12일 저녁 월드컵 경기 결과를 반영한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들은 한국스포츠사에 길이남을 이 역사적인 경기를 1면은 물론이고 그외의 지면에도 아낌없이 쏟아내며 한국팀의 승리에 대한 국민적 열기를 보여주었다. 

경향과 한겨레 두 신문을 구독하기 때문에 12일 경기에 대한 두 진보신문의 보도를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다. 두 진보신문의 보도에는 어떤 차이가 있고 어느 신문이 더 눈길을 끌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두 진보신문의 월드컵 보도는 경향신문의 압승이다.




경향은 단순히 월드컵팀의 승리만을 강조하지 않았다. 한발 더 나아가 그 짧은 제목 안에 승리의 배경에 '소통'이 있었다는 점을 더하며 깊이있는 헤드라인을 뽑았다. 그리고 이 차별적인 헤드라인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기뻐하는 한국팀 사진 바로 옆에 '소통' 없는 정권의 무차별 연행을 대조시키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였다.

경향신문은 헤드라인 바로 밑의 기사에선 헤드라인 제목을 뒷받침 하는 아래 내용을 실었다.


감독의, 주장의 일방통행식 명령 하달이 아닌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대성공을 낳았다. 그래서 축구는, 그라운드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 그리스전을 하루 앞둔 11일 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코칭스태프가 빠진 채 따로 모여 50분간 토론을 벌였다. 그리스의 경기 비디오 5편을 보며 의견을 활발하게 나눴다. 이영표는 “수비수가 미드필더들에게, 미드필더가 공격수들에게 요구하는 점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리스 선수들을 꽁꽁 묶은 강한 압박은 토론에서 나왔다. ‘소통하는 축구’ 16강 문으로 통하다
 


 

경향은 현지에 파견된 기자가 쓴 5면의 남아공메일에서 이러한 한국팀의 소통축구를 좀 더 뒷받침하는 기사를 실으며 헤드라인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에 비해 한겨레신문은 너무 뻔하고 맹탕이다. "강했다 한국, 보인다 16강"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제목이다. 헤드라인부터 이러니 경향처럼 1면에서 의미있는 그림도 그려내지 못한다. 한겨레의 헤드라인은 아래의 kbs공정성 약화되었다는 보도와 별 관련성이 없다. 한국팀의 선전과 kbs의 불공정성에선 비교할만한 건덕지를 찾아볼 수 없다. 




관련기사에서도 한겨레는 경향에 참패했다. 우리가 주목하는 건 박지성의 골이었다. 빅게임에서 상대 수비 3명을 제끼고 마지막 슈팅까지 완성시킨 한국선수를 우리는 가져보지 못했다. 그걸 박지성이 해냈다. 그 감동을 전해야 하는데 한겨레는 박지성의 전체적인 플레이를 말하고 있으니 독자는 맥이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언어의 효율성에서도 경향은 한겨레를 시종일관 리드한다. 경향은 "일본도 놀랍다"라는 말로 다른 외신들의 반응은 정리해버리고 시작하는데 한겨레는 거기서 시작해서 일본의 반응을 평이하게 덧붙인다.   




한겨레는 인터넷에서 일어난 sbs단독중계에 대한 반감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sbs 단독중계로 인한 문제점들은 전혀 보도하지 않으면서 최고시청율을 올렸다는 기사만 올리면서 sbs의 단독중계 홍보해주고 있다.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진보적인 한겨레독자로서는 이런 한겨레의 기사가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경향의 월드컵 보도는 맥락을 따라가며 읽게 된다. 소통의 축구라는 화두를 헤드라인에서 새긴 독자는 그 다음 지면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소통했는지 눈길을 주고 감독인 허정무의 리더쉽을 찾게된다. 관련된 기사들을 소통으로 꿰면서 가독성은 높아지면서 독자는 보다 재미있게 신문을 읽게 된다. 

1면의 편집이 어떤 면에서는 경향이 한겨레보다 신문편집이 보다 정치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놈현' 관장사로 내부의 정치에는 누구보다 빨리 나서서 시민이 연대하여 마련한 공간을 어지럽히는 한겨레가 왜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에선 이렇게 답답한 편집을 보이는 걸까? 도대체 편집장이 누구시길래. 

 항상 보면 경향이 그런 면에서 한겨레보다 더 치고나가는 모습이다. 한겨레는 노무현 욕설에서 시원하기 전에 헤드라인 편집부터 먼저 시원해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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