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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이 천안함 침몰에 대해 북한 어뢰 가능성을 연일 떠들고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여당에 대한 국민적 뒷받침은 따르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최근의 조사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는 하락하고 있다. 

대북관계에서 대결전선이 형성되었고 있음에도 여당에게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번 천안함 침몰사태에서 드러난 정부의 안보무능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의 어뢰라고 한다면 이는 우리 진영 깊숙이 북한의 잠수함이 드나들었는데도 우리 해군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어뢰까지 감지하지 못했다는 말로 서해바다 국방의 완벽한 실패를 뜻한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남자들이 군을 경험하는 한국이다. 국방실패의 과정과 의미를 꿰고있는 예비역이 수천만인 한국에서 정부와 군에 대한 여론이 좋을리는 없다.   

그러나 여론의 호된 질책과 달리 정치권에선 정부와 여당의 안보실패에 대한 비판이나 질책이 보이지 않는다. 여당과 정부 스스로 어뢰의 가능성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있음에도 정치권에서 안보실패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민주당 등 야권이 북한의 어뢰를 가정하는데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대북관계에 긴장이 조성되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야권으로선 북한 어뢰가 반갑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확인되기 전까지는 북한 어뢰라는 가정이나 추측을 삼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정부와 여당 스스로 안보실패를 자인하는 상황임에도 안보실패가 정치권의 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 태도가 가장 의아스러운 것은 자유선진당이다.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과 이념 경쟁을 하는 보수정당으로 어떨 땐 한나라당보다 더 강한 보수적 주장을 내놓고 압박하기도 하는 정당이다. 대북관계에서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는 정부의 안보실패에 대한 비판에서 가장 자유로운 정당이 자유선진당이다. 이런 또 하나의 보수정당에게 정부의 안보실패는 한나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와 여당이 가정한 안보실패를 민주당 등 야권이 건드리지도 못하는 이런 상황이 자유선진당같은 또 다른 보수정당에겐 몇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이다. 

그러나 자유선진당도 다른 야권과 마찬가지로 조용하다. 정부의 안보실패에 대해 자유선진당이 비판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이 몇년만의 틈새를 그냥바라보는 자유선진당은 바보아닐까. 정부의 안보실패를 호통치지못하는 정당이 과연 보수정당이라 할 수 있을까? 안보실패도 견제하지 못하는 또 다른 보수정당이라면 5공 때 관제야당과 다를 바가 없다. 자유선진당의 존재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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