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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부산의 지역신문인 국제신문 1면을 펼쳐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내가 사는 부산 북구 금곡동 지명이 1면에 박혀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엔 금곡동 사람들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동네사람이라고 했지만 사실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걸어서 몇분이면 갈 수 있는 같은 동에 사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어떤 일이 있었길래 주민혁명이라고 하는 걸까? 기사의 내용을 보니 이랬습니다. 

금곡동은 부산의 대표적인 서민밀집지역입니다. 영구임대아파트단지가 많이 들어선 곳인데 몇년 전부터 금곡주공 2단지 주민을 중심으로 스스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50명에서 시작한 청소년지킴이단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회원들이 250명으로 늘어났고 이후 환경지킴이단과 노인지킴이단, 건강지킴이단 등으로 활동영역이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민들의 봉사활동이 활발해진데엔 동원종합사회복지관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동원종합사회복지관이 2006년 개설해 해마다 두차례 운영하는 주민자치대학 수료생들이 봉사단원을 조직하면서 마을의 변화를 주도했습니다. 2007년 동원종합사회복지관이 도입한 동네화폐 '누리'는 봉사단원의 활동 실적을 '가마골품앗이수첩'에 적립해 나중에 실적에 따라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게 하여 봉사활동의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같은 동네라고 하지만 금곡주공 2단지는 지나가다 잠시 본 것 뿐이고 동원종합사회복지관은 아예 가본 적이 없습니다. 신문 1면에 난 동네사람들의 얘기를 눈으로 직접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차를 몰아가니 금곡주공 2단지는 집에서 3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동원종합사회복지관은 금곡주공 2단지 안에 있었습니다.




금곡주공은 아파트는 9단지까지 있습니다. 그중 일부 단지는 영구임대아파트인데 2단지가 그랬습니다.





2단지는 주공아파트 중에서 경치가 좋은 단지입니다. 바로 앞에 낙동강 큰 줄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바로 앞에 지하철이 있어 교통도 아주 좋은 편입니다. 




2단지 안쪽에 동원종합사회복지관이 있었습니다. 복지관 바로 앞엔 kt&g에서 기부한 자동차도 한대 서있습니다.




건물 뒤편에 동원종합복지관이 운영하는 녹색가게를 홍보하는 프랭카드가 붙어있습니다. 원래 동네화폐 누리는 재활용품 활용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녹색가게가 모태입니다.




여기 재활용품에서 비롯된 화폐가 서비스인 봉사까지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주공 2단지 방음벽입니다. 오늘 국제신문 1면 기사에 의하면 방음벽에 그려진 이 그림은 금곡동 환경지킴이단이 그린 그림입니다. 100미터 넘는 길을 이 그림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신문 1면에서 우리 지역의 얘기를 보니 눈이 번쩍 뜨입니다. 지역신문에서 지역의 소식을 듣는 게 당연한 것인데 현재의 우리는 놀라거나 낯설어 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간 지역 신문조차 지역의 이야기를 소외시켰다는 방증입니다. 지역민들이 중앙의 이슈에만 관심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런 지역 이슈를 제대로 발굴해내지못했기 때문인 점이 더 클지 모릅니다.

인터네 시대가 어쩌면 지역 신문에겐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국적 이슈는 인터넷에 넘쳐납니다. 포털이 뜨면 중간에 박혀있으니 모두 다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전국저 이슈를 공유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러나 지역 이슈는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많지도 않고 찾아가는 경로도 번거롭습니다. 지역민들이 지역 이슈를 공유하는 데엔 신문지 위에 적힌 기사가 아주 유용합니다. 신문지 하나 들고 회사에서 아파트 앞에서 만나 얘기하는 게 더 편합니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기사 말고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기사를 오늘처럼 1면에 올린다면 지역민들은 지역 신문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 신문들 우리 동네 옆 동네 앞 동네 뒷 동네 얘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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