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책을 보면 낙서를 합니다. 아주 많이 합니다. 좋은 표현, 특이한 내용, 기억해둘 정보 등이 보이면 여지없이 밑줄을 쫙쫙 그어버립니다. 정말 맘에 들면 그 위에 동그라미도 칩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바로 옆에다 써넣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페이지가 낙서장이 됩니다. 밑줄이 페이지 전체에 그어지기도 하고 악필로 쓴 글씨가 옆면 여백을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남들은 지저분하다고 하지만 저는 도저히 한 페이지라도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책을 읽은 것 같지않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볼펜이나 연필을 들지 않으면 책을 보지못합니다. 절대 못봅니다. 책에 그릴 게 없으면 아예 책을 들지 않습니다. 아차차 볼펜 없네 하고 책을 내려놓을 정도입니다.
책을 너무 함부로 한다고요? 전 이게 책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 사람 앉혀두고 아무 얘기도 없으면 미치지 않겠습니까. 답답하고 썰렁해서 빠져나오고 싶을 겁니다. 제게 낙서도 그것과 비슷합니다. 책을 읽고 인상적인 부분에 체크하지 않거나 떠오른 생각을 적어놓지 않으면 사람 앞에 앉혀놓고 딴 데 처다보는 것 같습니다.
18일 강팀장님께서 한권의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강팀장님의 "블로그 서비스 과연 얼마나 오래 갈 것인가?" 포스팅에 트랙백을 하나 걸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의견을 준 사람들 중 몇 사람을 뽑아 책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김중태씨가 지은 '블로그교과서'입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땐 초보자들이 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의 목차를 살폈는데 그만 그때부터 책을 놓지 못했습니다. 볼펜으로 여기저기 줄치고 끄적거려가면서 그날 다보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블로그하면서 미쳐 다지지 못했던 기본적인 부분들이 책에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책에 빠져드는 건 그 내용들이 읽는 사람의 영감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책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머리 속에서 되새기자 블로그에 대한 영감들이 머리를 간질거리면서 막 쏟아지려고 합니다.
김중태의 블로그교과서를 보고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 그래서 중요하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확대만에 치중한 블로그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체크하고 적어둔 내용들은 앞으로 블로깅에 적잖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이 그래서 블로그 좀 해본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강팀장님 책 잘 봤습니다. 고맙고요. 엇그제부터 와이프가 읽기 시작했습니다. 또 고맙네요. ^^
반응형
광고
광고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