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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 한겨레신문 9면 생활광고란에 김현중의 팬클럽이 꽃보다남자 마지막회를 기념하는 광고를 올렸다.




3일 전인 3월28일엔 카라의 팬들이 카라데뷔 2주년을 축하하는 광고를 올렸다.




최근 연예인팬클럽의 신문광고 열풍은 정형돈팬클럽의 광고가 영향을 준 듯 하다. 3월3일 한겨레신문 6면에 올린 '정사모'의 광고는 성숙한 팬문화라는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정사모의 인상적인 광고와 호의적인 여론에 힘입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신문지면을 통해 응원하려는 유행이 불기시작하는 것 같다.  




정형돈광고처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팬클럽이 스타를 응원하는 신문광고는 정형돈광고 이전에도 있었다. 박보영팬들은 2월12일 한겨레 11면에 광고를 실었다.




그보다 이틀전(2월10일)엔 소녀시대 수영의 팬들이 수영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신문지면으로 응원받은 최초의 연예인은 누구일까?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러나 팬클럽들이 한겨레신문 생활광고란을 택한 이유는 알 것 같다. 




연예계와 팬들이 한겨레신문 생활광고란을 주목하게 된 계기는 서인영의 이별광고였다. 서인영이 한겨레 생활광고란에 우리결혼했어요의 파트너 크라운제이와의 이별을 공지하면서 한겨레 생활광고란의 용도에 대해 팬들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광고가 연예인 응원광고는 한겨레 생활광고라는 공식을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같다.  




팬클럽의 신문광고 활용이 한겨레 생활광고에서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촛불이 한창일 때 몇몇 큰 규모의 팬클럽들이 신문지면에 촛불을 지지하는 광고를 종종 올렸다. 2008년 6월10일 경향신문 1면엔 김구라가 예전에 함께했던 구봉숙 팬클럽의 촛불지지 광고가 있었다. 





2008년 6월 신문에 촛불광고를 올린 팬클럽들은 지금처럼 스타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촛불이 한창일 때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자신들의 주장을 신문지면에 펼쳤는데, 당시 팬클럽들도 소속된 커뮤니티에서 형성된 여론을 따라 지면광고에 참여했던 것이다. 




촛불은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신문광고에 눈뜨게 만들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팬클럽들은 이때 지면광고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자신들이 모은 돈으로 만든 광고가 신문 지면에 올라오는 걸 보고 회원들은 탄성을 질렀다. 촛불광고의 감동이 쉽게 잊혀질 리 없다. 그 감동의 기억은 지금까지 어어져 오고 있다. 김현중 팬클럽의 2009년 3월31일 한겨레신문 전면광고도 촛불지지 광고가 그 기원이 될 것이다. 한겨레 생활광고도 온라인 커뮤니티 지면광고의 효율적인 연장선인 것이다.




팬클럽의 광고는 단순한 광고가 아니다. 팬클럽의 광고는 일종의 UCC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지면에 들어갈 내용을 기획하고 만들어간다. 그들은 어떻게 꾸밀지 서로 논의한다. 팬클럽의 광고는 스타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다른 광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재미도 담고 있다. 온라인 UCC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UCC지면광고가 다른 점은 돈이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온라인 UCC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 오히려 보상을 받으며 만들곤 하는데 UCC지면 광고는 돈을 지불하고 만든다는데 그 차이점이 있다.




유시시광고를 올리는 건 젊은 세대다. 그 광고를 보는 사람들은 유시시광고를 올리는 사람과 감성을 공유하는 바로 그 세대들이다. 젊은 층이 신문을 멀리하는 요즘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 유시시광고는 신문사의 강력한 이점이다. 보수언론들이 그렇게 젊은 층을 잡아보려고 애써도 잘 안되는데 한겨레같은 진보언론은 광고비는 광고비대로 챙기면서 젊은 구독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UCC지면광고열풍은 광고주들도 자극한다. 젊은 구매층에게 접근하려는 광고주가 어떤 신문에 광고를 실으려고 하겠는가? 당연히 팬클럽 광고가 몰리는 신문이다.




신문도 이제 온라인과 같은 수익패턴이 가능한 시대가 왔다. 독자의 참여를 많이 끌어들일 수록 흥행을 하는 온라인처럼 적극적인 독자의 참여가 신문사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수익구조는 몇년 전엔 꿈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촛불이 신문의 한면 전체를 사서 꾸미면서 그 시대를 활 열어제껴버린 것이다. 

인기스타의 팬클럽광고가 실렸다는 소식이 뜨면 그날 가판대의 신문이 동날 수도 있다. 마치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사듯 스타의 광고가 실린 신문을 사게 될 것이다. 잘 만든 의견광고나 간혹 나오는 엉뚱한 광고가 사회적 이슈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온라인에서 재밌는 댓글을 찾는 게 아니라 신문의 UCC지면 광고에서 재밌는 광고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변화를 그냥 지켜만 볼 것인가. 신문사도 준비가 있어야 한다. UCC 게재 비용을 좀 더 낮추어 그 자체가 볼거리인 UCC지면 광고를 더 끌어들여야 한다. 아예 한겨레 9면 또는 10면을 UCC광고지면으로 만들고 그 아래에 UCC광고를 보러온 독자들을 상대로한 기업광고를 실는 게 더 돈이 될 수 있다. 현재 생활광고는 3만원부터 시작이다. 이걸 만원이나 오천원 정도로 대폭 낮추는 건 어떨까? 그리고 UCC광고도 전화로만 받는 게 아니라 한겨레 UCC편집국으로 직접 찾아가 디자인과 문구 등도 같이 상의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팬클럽이 조중동 같은 보수언론에 스타지지광고를 실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이건 진보언론만의 독점적 시장이다. UCC지면광고에 대한 고민은 진보언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란 말이다. 한겨레·경향! 이 기회를 잘 활용하기 바란다.

그리고 UCC지면광고 경향과 좀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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